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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배우고 싶다는 일념에 왔어요”

“한글 배우고 싶다는 일념에 왔어요”

기사승인 2008. 06.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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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온 어학연수생 카오리, 영숙, 치아키 씨
19일 성균관대 어학당에서 일본에서 온 어학연수생 (좌측부터)카오리, 영숙, 치아키씨를 만났다. 이들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친구들도 있다’며, ‘한글에 대한 높은 관심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글은 듣기에 말끝이 참 이쁘고 단정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런 한글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습니다.”

일본 효고현이 고향인 무라카미 카오리(22), 오사카에서 온 제일교포 3세 이영숙씨, 이바라키에서 온 카마카 치아키(23)씨는 한국에서 서로를 처음 만났다.

이들을 인연 맺어준 것은 다름 아닌 한글을 배우겠다는 공통된 일념이다. 같은 숙소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를 알게 됐고 보름이 채 안됐지만 자매처럼 친근한 모습이다.

이들은 모두 성균관대 어학당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지만 반은 모두 다르다. 카오리, 치아키씨는 각기 다른 2급반, 영숙씨는 가장 높은 6급반이다.

‘막내’ 카오리씨는 2년전 고려대학으로 단기유학을 왔다 둘러본 판문점, 서대문형무소 등이 기억에 남는 다고 서툰 한국말로 설명하며 한류도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데 한 몫했다고 덧붙인다. 간사이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그녀는 “지금은 영어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1년간의 어학연수 기간의 성과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라며 웃는다.

‘맏언니’ 이영숙씨는 재일교포 3세로 장래 통번역사가 꿈. 지금도 한국어와 일본어의 웬만한 통역이 가능하지만 좀더 가다듬어 꼭 장래 희망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언니이자 동생’인 치아키씨는 교린대학에서 영어과를 졸업하고 돈을 모아 한국을 찾았다.

대학시절 한국에서 온 유학생과 친구가 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녀는 ‘~했어요’, ‘~습니다’는 어감이 듣기 좋다고 말한다. 그녀는 일본인과 한국인간 역사인식 차이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고 했다. 한글을 열심히 익혀 한국인들에 비해 일본인들은 잘 모르고 있는 역사를 알려주는 책들을 읽고 싶은 건 그녀의 또다른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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