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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탈출구-고민거리’ 양면의 청소년 자위행위

[sex]‘탈출구-고민거리’ 양면의 청소년 자위행위

기사승인 2008. 07. 1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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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할 땐 ‘약’, 과하면 ‘독’
“고1 여학생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성기를 문지르는 자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꾸 하다보니까 점점 물건들을 사용하게 되요. 이러다가 성기가 세균에 오염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자위행위에 너무 빠져드는 거 같습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 3번까지 자위행위를 했어요. 자꾸 야한생각만 하게 되서 공부에 집중도 잘 안되고요.”

신체발달상 성적호기심과 성욕이 넘치는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성적으로 억압받고 있어 혼자만의 자위행위에 탐닉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성적긴장 해소책으로 여겨지고 있는 자위행위는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탈출구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자위행위’ 적절한 성적긴장 해소책으로 써야

공부를 하다가 잠깐 자위행위를 하는 것, 자위행위에 몰두하는 바람에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것. 둘은 분명 차이가 있다
.
자책감이나 죄의식, 몸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과도하게 할 경우의 부작용 등 자위행위와 관련한 청소년들의 고민들은 다양하다.

성상담 기관인 ‘구성애의 아우성’이 올해 1~3월 상담통계 게시판 고민순위를 집계한 결과 청소년들의 성고민 1위는 자위행위였다. 다음으로는 성관계, 생리, 임신, 생식기고민, 가슴, 음란물 순이다.

또, 한국성교육센터의 2007년 청소년 성삼담 통계에 따르면 자위행위 관련 상담은 총 76건으로 에이즈(124건), 임신/피임(107건)에 이어 3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조성완(비뇨기과 전문의) 연구원은 “성욕에 관여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분비가 왕성해지는 청소년들에게 자위행위는 적당히 한다면 성적긴장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탓에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자책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남성의 90%, 여성의 60%가 자위행위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자위행위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일상적인 경험이며 정상적인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덧붙여 과도한 행위는 금물이라는 것도 반드시 인식시켜야 한다.

조성완 연구원은 “육체적인 발달에 비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정신적인 성적 성숙을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넘쳐나는 음란물...자위중독으로 이어져

배정원 연세성건강센터 소장은 음란물과 관련한 자위행위 중독을 경고했다. 이는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파트너가 있는 성인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터넷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진, 동영상 등의 음란물에 빠져들게 되면 심각한 경우 중독현상을 보이고 자위행위를 수반하면서 쉽게 벗어나기가 어려워진다.

배정원 소장은 “음란물과 자신을 비교해서 자위행위와 관련한 질문을 해오는 학생들이 상당수”라며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성적 호기심을 채우려는 행위가 자위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배 소장은 “‘정액색깔이 야동에서 보는 것과 다른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성기크기가 작은 게 아니냐’고 물어오는 경우가 종종 받는데 이는 음란물속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배 소장은 “자위행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장된 포르노물을 통해 성에 대해 비뚤어진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도한 자위행위가 부를 수 있는 부작용들

자위행위 도중 성기에 무리하게 압력을 가하다보면 만곡증이라고 해서 성기 모양이 기형적으로 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과도하고 강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성기의 해면체조직 일부분이 상하면서 생기게 되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성관계시 파트너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을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

신체 신진대사에서도 이상이 올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기에는 영양공급이 골고루 가야 하지만 자위행위로 인해 고환,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성호르몬은 과다해지는 반면 여타호르몬은 부실해질 수도 있다.

성기를 움켜쥐고 사정을 억지로 막는 것도 좋지 않다. 요도까지 내려온 정액이 세균과 함께 다시 역류해 전립선, 정낭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질에 무리하게 물건을 삽입할 경우 상처를 주거나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혼자서 하는 성적 유희이기 때문에 빠져들 경우 실제 성관계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을 갖지 못할 수 있다. 남몰래 행위를 하다 보니 오르가즘을 위해 조바심을 낼 수 있고 파트너와의 성관계에서도 서두르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자위행위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자신의 방에 부모가 들어올 경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띄어 가족관계에서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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