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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경악케 한 존스타운 ‘집단자살’ 알고보니...

전세계 경악케 한 존스타운 ‘집단자살’ 알고보니...

기사승인 2008. 11. 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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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인 1978년 11월 18일 남미 가이아나의 정글 속에 있던 사이비종교집단 마을 존스타운에서는 집단자살로 알려진 사건이 발생해 900여명의 신도와 교주 짐 존스가 모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를 경악케 한 바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소수의 생존자들이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했고, 이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사건이 집단 자살이라기보다는 대량 살인사건에 가까웠음이 드러났다.

존스타운 사건에서 가장 대표적인 살인 행위는 사건 발생 당일 실태 조사를 위해 존스타운을 찾았던 레오 라이언 하원의원 일행에 대한 총격이었고, 라이언 의원과 NBC 기자 2명을 비롯해 모두 5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교주 짐 존스의 '마지막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존스타운을 빠져나갔던 이들 가운데 한명인 팀 카터씨의 16일 증언에 의하면 존스 교주가 신도들을 모아놓고 집단 자살을 명령했을 때 신도들 주위에는 무장한 경비원들이 배치됐고, 어린이들에게는 강제로 독극물이 먹여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조성된 존스타운 사건 신원미확인자 묘지에는 400여명이 공동 매장됐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어린이였고, CNN은 존스타운 사건으로 숨진 어린이들이 303명이라고 보도했다.

카터 씨와 다른 생존자들에 따르면 존스 교주는 라이언 의원 일행을 살해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너무 늦기 전에" 죽음을 선택해야 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자"며 신도들을 선동했다.

사건 당일 카터 씨의 아내는 물론 당시 15개월이던 아들 역시 목숨을 잃었다.

존스 교주 역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는데, 그가 자살했는지 아니면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교단 간부에 의해 살해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인민 사원'으로 알려진 이 종교집단은 1950년대에 처음 생겨났고, 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던 전성기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와 사회주의 성향의 빈민 구제 활동 등을 통해 신도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오며 이 종교집단에서 인권 유린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고, 존스 교주는 1977년 신도들을 가이아나로 이주시켰다.

신도들은 '약속의 땅'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가이아나로 향했지만 그들을 기다린 것은 포로수용소를 방불케하는 건물들과 무장 경비원들, 그리고 마을 밖으로 나가면 독사와 원주민들 때문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존스 교주의 광기어린 목소리였다.

카터 씨는 "지금도 그날 신도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독극물을 받아 먹고 저항 없이 죽음의 길을 걸어갔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도 어린이들에게 강제로 독극물을 먹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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