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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구조조정 재평가, 건설사 다시 폭풍속으로

1차 구조조정 재평가, 건설사 다시 폭풍속으로

기사승인 2009. 04. 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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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곳 평가등급 강등, 우리은 4곳 전망
최근 발표된 건설·중소 조선업에 대한 2차 구조조정 결과 대상기업 수는 늘었어도 시장과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1차 때보다 미미했지만 이달에는 1차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돼 건설 및 조선업계가 다시 구조조정 태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1차 때 B등급(지원 대상) 이상을 받았지만 재평가에서 C등급(워크아웃 대상) 이하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가 1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10~11개 업체가 등급하락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우리은행의 경우 구조조정 대상에 추가될 업체가 4곳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해 결산결과를 반영, 이달부터 주채권은행 별로 1차 평가에서 A(양호)와 B등급을 받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재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차 구조조정 때는 2008년 결산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작년 중 부동산경기가 더욱 침체되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덮쳐 거의 모든 건설사들의 실적이 급락했을 게 뻔하다.

금융권에서는 시공능력순위 100위 이내의 대형 건설사들 중 10여 곳 정도는 구조조정 대상에 새로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4곳,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및 농협이 각각 2곳, 외환은행 1곳 등인데 농협의 경우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창건설이 포함돼 있다.

LIG투자증권 유상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1차 평가 때 B등급으로 분류된 건설사 중 부실가능성이 높은 여신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규모를 약 1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채 BBB- 이하 등급 중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4배를 넘는 건설사가 C 이하 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유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중 시중은행의 1차 기업구조조정 위험자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20%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재평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 규모는 2조원 내외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차 구조조정 당시 충당금을 상대적으로 적게 쌓은 은행은 그만큼 신용위험평가를 느슨하게 했다는 것”이라며 “재평가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 등급으로 떨어지는 곳이 꽤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재평가는 정기적인 상시평가로서 4월중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며 결과를 일괄적으로 발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차 때 국민은행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 여신금액의 23.6%인 42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우리은행은 19.2%인 3386억원, 신한은행은 20%인 1840억원, 하나은행은 38.5%인 501억원을 각각 적립했었다.

이에 따라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충당금 비중이 너무 적은 데다 추가 등급하락 가능성이 있는 기업도 가장 많아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달엔 대기업 주채무계열 재무구조 평가, 해운업체 신용위험평가도 이뤄질 예정이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008년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4월 이후에는 기업의 부실정도가 드러남에 따라 대기업 계열에 대한 점검 등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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