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남편에게 마지막 편지를 전했다.
이 여사는 20일 오후 1시 45분께 김 전 대통령의 임시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된 입관식에서 김 전 대통령 곁에 자신의 자서전 '동행-고난과 행복의 회전무대' 앞 장에 쓴 편지와 함께 손수건, 손수 뜬 뜨게질 덮개, 성경책을 뒀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희호 여사가 입관식에서 자신의 저서 '동행'과 함께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의 관에 넣은
편지.
[편지 전문]
사랑하는 당신에게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너그럽게 모든 것 용서하며 애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듼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당신을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 편히 쉬시게 하실 것입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을 하느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씨워주실 줄 믿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의 아내 이희호. 2009.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