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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열풍’에 외국기업 한국 상륙 러시...설자리 잃은 국내 기업들

‘그린열풍’에 외국기업 한국 상륙 러시...설자리 잃은 국내 기업들

기사승인 2009. 10. 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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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발전전략 등에 힘입어 외국기업들의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국내 그린시장을 외국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축적 등 현실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에서 정작 국내 기업들이 앞선 기술력의 외국기업에 상대적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지식경제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이미 10여개 이상의 외국기업들이 국내 기업과의 합작, 프로젝트 참여, 지사설립 등의 형태로 시장 선점을 하고 있다. 소규모 프로젝트 등 알려지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20여개 이상의 외국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초 호주 맥쿼리사는 지경부·우리은행과 함께 국내 신재생에너지와 인프라에 총 1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맥쿼리는 최근 2012년을 목표로 펀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영국 에너지기업 에이멕(AMEC)도 인천대교 건설 참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분야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이맥의 사업방향과 ‘녹색뉴딜’을 추진 중인 우리 정부와의 계획이 일치한다고 판단,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노닉스도 올 3월 태양광 모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및 제조공장 설립에 5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신고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공급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는 이미 2007년 ‘베스타스코리아 풍력기술’을 설립한 후, 국내에 풍력발전 타워 생산설비를 위해 5000만 달러를,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오스트리아 SSF는 태양광 모듈 제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 건립에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산업용 로봇제조 전문업체인 스위스 규델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1000만달러 규모 태양광 모듈 생산용 로봇 제조 시설을 설치하고, 정밀화학·제약업체인 독일 솔베이는 2000만 달러를 들여 리튬이온 2차전지용 첨가제 제조시설을 울산에 건립할 예정이다.

미국 제2위의 신재생에너지플랜트업체인 레드라이온의 진출도 유력해 보인다. 최근 레드라이온은 군산자유무역지역 내에 국내 기업들과의 합작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을 우리 정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외국업체들의 진출로 정부 및 업계는 풍력 및 태양광발전, 차세대전지 관련 핵심부품 수입대체와 첨단기술 이전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효과의 이면에는 국내 기업이 정작 밥상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지경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기 위한 인력과 인프라, 정부노력이 한국만큼 돼 있는 나라는 드물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규제가 덜 한 부분, 진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에도 큰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맥쿼리 코리아 관계자도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꾸준히 녹색성장에 대해서 강조해온 부분 역시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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