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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시장은 춘추전국시대”

“세계문학전집 시장은 춘추전국시대”

기사승인 2010. 02.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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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출판사들이 독특한 컨셉트로 승부
 들녘출판사의 '일루저니스트 시리즈'.
요즘 세계문학전집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민음사가 주도하던 세계문학전집 시장에 최근 1~2년 새 들녘, 문학과지성사, 창비, 문학동네, 을유문화사 등 다양한 출판사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무기로 뛰어들었다.

이로 인해 독자들도 이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고전문학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게 됐다.

들녘출판사가 선보이는 세계문학 시리즈 일루저니스트 시리즈 는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한 작가들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7년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의 소설 차가운 피부 를 시작으로 출발한 이 시리즈는 현재 오타비오 카펠라니의 소설 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 까지 모두 13종 16권의 소설이 출간됐다. 이중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 (전2권)는 3만 부 이상이 팔린 인기 도서다.

일루저니스트 시리즈는 영미권이나 유럽권에 치우쳐 있는 국내의 세계문학 시장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국내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문단에서 인정받은 작가들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들녘측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고, 작품이 10개국 이상에 출간됐으며, 권위 있는 문학상을 3번 이상 받은 작가라는 기준을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루저니스트 시리즈 에 몇달 앞서 다른 출판사를 통해 또다른 작품이 소개된 독일 작가 다니엘 켈만을 제외하면 모든 작가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다.

작가의 국적도 아르헨티나(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위험한 책 ) 페루(알론소 쿠에토 고래 여인의 속삭임 ) 스웨덴(쉘 요한손 이야기꾼 ) 피지(에펠리 하우오파 엉덩이에 입맞춤을 ) 등 다양하다.

창비가 올해 초 선보인 창비세계문학 은 각 언어권의 주요 걸작 단편만을 묶은 단편문학전집이다.

여러 편의 단편을 통해 최근 100년간 세계문학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시리즈다.

작가 102명의 단편 114편이 영국 가든파티 , 미국 필경사 바틀비 , 독일 어느 사랑의 실험 , 스페인ㆍ라틴아메리카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 , 프랑스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 중국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 일본 이상한 소리 , 폴란드 신사 숙녀 여러분, 가스실로 , 러시아 무도회가 끝난 뒤 등 국가별 9권으로 나뉘어 묶였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찰스 디킨스 등 19세기 작가부터 도리스 레싱, 르 클레지오, 크리스토프 하인 등 동시대 생존작가까지 망라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생소한 폴란드 작가들의 단편을 비롯해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도 다수 포함됐다.

문학과지성사가 대산문화재단과 함께 펴내고 있는 대산세계문학총서 는 고품격 숨은 명작 시리즈다.

그동안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너무 난해하다는 이유로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해당 언어 전공자의 수준 높은 번역으로 출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001년 로랜스 스턴의 소설 트리스트럼 샌디 (전2권)를 시작으로 아리시마 다케오의 어떤 여자 까지 모두 91권이 출간됐는데 대부분의 작품이 국내 초역이다.

상업성보다는 작품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다른 세계문학전집과 달리 시와 희곡, 산문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 또한 대산세계문학총서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다.

91권 가운데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등 모두 15권의 시집이 포함돼 좋은 반응을 얻었고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희곡 돈 카를로스 , 당대 문장가 한유의 산문집 한유문집 등도 포함됐다.

 창비의 '창비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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