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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방지 콘돔 발명, 그 효과는?

성폭행 방지 콘돔 발명, 그 효과는?

기사승인 2010. 06.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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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여의사, 40년 전 성폭행 피해자 보고 발명
레이프액스 발명한 엘러스 박사                  출처=CNN
[아시아투데이=김수경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의사 소넷 엘러스가 성폭행 방지 콘돔을 발명해 화제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20일(현지시간) 인터넷 판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성폭행 방지 콘돔 레이프액스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엘러스 박사는 약 40년 전 자신이 의학 연구원으로 일하던 당시 성폭행을 당한 한 환자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그 피해자에게 ‘언젠가는 꼭 성폭행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40년 후, 엘러스 박사는 레이프액스(Rape-aXe)를 발명했다.

레이프액스 콘돔은 라텍스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속에 날카로운 가시들이 달려있어 성폭행을 시도하려는 남성의 성기에 달라붙어 수술을 통해서만 제거가 가능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엘러스 박사는 “레이프액스가 남성의 성기에 붙게 되면 소변을 보거나 걷지도 못할 만큼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억지로 제거하려 할 경우 더욱 꽉 조이게 된다. 그러나 남성의 성기에 영원한 상처를 남기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레이프액스의 디자인과 안전성을 위해 부인과 전문의, 심리학자, 기술자 등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엘러스 박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남아공의 여러 도시들을 돌며 여성형 콘돔을 배포했다. 그는 월드컵 기간 동안 3만 개의 레이프액스를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며 이후 테스트 기간을 거쳐 개당 2달러(한화 약 2400원)에 판매 할 예정이다.

엘러스 박사는 “여성들이 낯선 남자들을 만나야 할 때나 안전하지 못한 곳을 가야할 때 레이프액스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수감중인 성폭행범에게 레이프액스를 설명한 뒤 그러한 장치가 성폭행범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지 묻자 몇몇은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을 정도로 레이프액스가 성폭행 방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에서 성폭행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강간으로 유죄선고를 받는 일은 드물다. 성폭행 피해 여성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성폭행범을 확인하기 위한 DNA 테스트비용도 워낙 비싸 이에 대한 처벌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때문에 남아공 여성들은 성폭행을 예방하기 위해 꽉 조이는 속바지를 입는가하면 일부는 면도칼을 성기 속에 삽입하기도 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가운데 레이프액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않다. 일각에서는 레이프액스와 같은 여성형 콘돔이 성폭행 문제의 장기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으며 그러한 장치가 성폭행범을 분노케 해 여성에게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엘러스 박사는 “레이프액스가 중세 시대적 발상일수도 있다. 하지만 성폭행범들이 여성을 강간하기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는데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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