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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시장 회복 틈타 미뤘던 분양 ‘재개’

건설업체, 시장 회복 틈타 미뤘던 분양 ‘재개’

기사승인 2010. 11. 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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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분양을 중단하다시피 했던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내년으로 미뤘던 신규분양을 다시 올해로 앞당기고 있다.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경우도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탄다면 분양가 할인 등의 전략을 통한 수요자 공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내년으로 미뤘던 물량 중 일부의 분양일정을 앞당겼다. 당초 포스코건설은 올 하반기 중으로 인천 송도지구 2개 블록(DㆍF)에서 3148가구 공급을 계획했지만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자 내년 초로 분양일정을 연기했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D블록 1494가구 분양을 오는 12월로 조정해 분양 심의 등을 준비 중”이라며 “요즘 견본주택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등 상반기보다 시장 분위기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림건설도 경기 광주시 장지동 348가구의 분양을 내년으로 넘겼다가 얼마 전 연말에 분양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내부적으로 분양시기는 12월 중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한라건설도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이달 초 청주 용정지구에서 1400여 가구를 내놓아 청약률 50%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한라건설은 이달 중으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을 실시한다. 김포한강신도시 Ac-12블록에 공급될 한라비발디 아파트로 총 857가구 규모다.

9월에 나올 예정이었던 이 물량은 내년 분양으로 변경됐지만 일정이 다시 11월 말께로 바뀌었다. 이는 서서히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6일 경기도 수지구 성복동 361-4번지 일대에서 ‘용인 성복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지상 10~20층 아파트 7개동 351가구로 구성되는 이 아파트는 당초 올 3월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 일정이 계속 늦어지다 최근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분양일정이 확정된 이 회사의 올해 ‘마수걸이’ 분양 아파트다.

동부건설도 올해 8월께 분양하기로 했다가 계속 미뤄온 ‘인천 계양 센트레빌’을 이달 분양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 공항철도 개통 등 개발 호재는 풍부했지만,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최근 분위기가 바뀐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이달 내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확정은 안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건설사도 있다. 경기 수원시에서 975가구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 분양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최근 올해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롯데건설과 동문건설 등도 바꾼 분양일정 재조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계획을 백지화하려던 건설사들이 더 이상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과 함께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자 분양을 속속 재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계에선 시장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한 이달과 12월에 전국적으로 3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 “발 빠른 건설사들의 움직임의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주택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상승세를 타겠지만 만약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침체 폭이 더 깊어질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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