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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환경영향 평가 명확하게 해야

[기자의눈] 환경영향 평가 명확하게 해야

기사승인 2011. 03. 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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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명 기자] 지난해 11월 발생한 구제역이 진정돼가는 국면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는 구제역과 관련해 지난 3일까지 6179곳의 농장에서 346만815마라의 가축을 살처분해 매몰했다.

이 과정에서 너무 급하게 매몰처리를 하는 바람에 침출수 문제가 불거지고 만 것.

많은 가축을 한 곳에 몰아넣고 매몰하다 보니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이 가축이 썩으면서 발생한 가스로 인해 뭍혀있던 돼지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침출수들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지하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점이다.

지하수에서 악취가 나고 세균이 번식되면서 이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농촌지역 등에서서는 제2의 재앙이 되고 있는 것.

또 매몰지역이 하천에 가깝다보니 침출수들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이 하천물이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강으로 흘러들면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와 충남도 조사결과에 의하면 각각 149곳과 14곳에서 하천 30m 인근에 매몰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은 있을 수 없다면서 마치 안전한데 사람들이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2일 매몰지 인근 학교 가운데 지하수를 사용하는 49개 학교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침출수 오염은 없다는 발표까지 한것.

하지만 지난달 경기도와 도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이 19개 시·군 매몰지 주변 지하수에서 831건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27.4%인 228건이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발표인 것이다.

한마디로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구제역 발생할 때도 안일하게 대처했다가 국가적 재앙으로 확대시킨 정부가 이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조사지역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렇지만 큰 비가 오거나 하면 당연히 오염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사실을 왜곡시키려 하지 말고 다시한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분석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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