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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추율 100% 아파치 구매…최선인가?

격추율 100% 아파치 구매…최선인가?

기사승인 2011. 04. 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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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비 효용 낮은 '예산 먹는 하마'
홍경환 기자]“산악지대에 숨어 있는 게릴라가 휴대용 미사일로 아파치헬기를 요격하면 회피기동 할 시간도 없다. 그냥 앉아서 격추 당하는 것이다”

국방부가 아파치 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논란이 제기되자 한 군사전문가가 아파치 헬기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한 말이다. 

15일 국방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신형 아파치 헬기 36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2조5000억~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파치 헬기…한반도 전쟁 환경에 적합한가?

아파치 헬기 도입은 국방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한반도 전쟁 환경에 헬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아파치 헬기 도입은 번번이 무산됐다.

국방부가 아파치 헬기 도입을 적극 추진하던 지난 2001년에는 아파치헬기를 모델로 워게임까지 실시했다. 미국 보잉사 직원이 국방연구원에서 한반도에서 공격 헬기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실시한 워게임에서 아파치는 격추율 100%를 기록했다.

이유는 딱 하나였다. 한반도가 산악지형이었기 때문이었다. 산악지형 곳곳에 숨겨진 북한군의 대공망을 아파치 헬기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여러 차례 워게임이 반복됐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공격형 헬기가 산악지형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은 군안팎에서는 상식이 됐다. 군 관계자들은 “지난 1999년 벌어진 코소보 전투에서 미군이 공격헬기 대신 전투기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런데 왜 도입하는가?…빈대 잡으려 화염방사기 구매 하는 격?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달라진 한반도 안보 상황 때문에 아파치 헬기 구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인 ‘공기부양정’을 통한 특수부대 침투를 막으려면 아파치 헬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달라진 안보 환경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격헬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아파치 헬기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아파치헬기 한 대 가격이 F16전투기 한 대와 맞먹기 때문이다. 겨우 공기부양정 막으려고 전투기 가격과 맞먹는 공격헬기를 도입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북한의 공기부양정 침투를 막고 난 뒤에는 아파치헬기의 활용도가 뚝 떨이지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탱크들은 매우 노후화된 상태여서 굳이 공격헬기를 도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게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 상황에서 아파치 헬기 도입을 장기판에 비유하자면 ‘졸’과 ‘차’를 맞바꾸는 결정과 다름없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아파치 헬기 구매 예산으로 전투기를 더 구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국방부가 아파치 헬기를 비싼 가격에 도입하려는 이유를 ‘육군 중심주의’ 강화로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우리 군이 첨단화 될수록 공군의 ‘차세대 무기’와 해군의 ‘이지스함’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는 육군의 예산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육군 중심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육군 예산 확보를 위해 무리한 사업을 진행시킨다는 것이다.




◇러시아 무기가 대안이 될 수는 없나?

일각에서는 러시아에서 공격형 헬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서북도서 방어에 공격형 헬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의 러시아 무기를 수입하자는 것.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과정에서 산악지형에 검증된 헬기를 생산하고 있고, 또 이들 헬기가 미국산에 비해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는 등 비용대비 효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구소련 당시 아프간 전쟁에 사용했던 MI-24 공격헬기를 MI-35으로 개량해 생산하고 있다. 러시아 헬기의 가장 큰 특징은 ‘장갑’ 능력이 매우 뛰어나 ‘날으는 탱크’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러시아 공격헬기는 산악지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다하더라도 생존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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