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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2’ 현장공개를 가다…‘나가수’와는 또 다른 매력

‘불후의 명곡2’ 현장공개를 가다…‘나가수’와는 또 다른 매력

기사승인 2011. 07. 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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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2' 출연진 케이윌(왼쪽부터), 환희, 김태우, 휘성, 임태경, 이혁, 이석훈, 이정
[아시아투데이=우남희 기자] KBS2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이하 불후의 명곡2) 현장공개를 가다.

‘불후의 명곡2’가 아이돌이 아닌 남자보컬리스트-여자보컬리스트 특집을 준비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불후의 명곡2’ 녹화에는 남자보컬리스트 특집으로 김태우 이석훈(SG워너비) 이정 이혁(노라조) 임태경 케이윌 휘성 환희 등 총 8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테마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전통가요 100곡’이다.

당초 ‘불후의 명곡2’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아류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돌의 재발견’, ‘7080음악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나가수’와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임태경 "역시 뮤지컬 배우"
◇ 가수들의 재발견 ‘불후의 명곡2’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동백아가씨’(1964년)를 선곡한 뮤지컬 배우 임태경이다. 임태경은 뮤지컬 배우다운 뛰어난 성량, 정확한 발음,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재해석했다. 그의 압도적인 무대에 관객들은 중간 반주부분에 박수갈채를 보낼 정도였다.

김태우와 휘성은 발라드가 아닌 다소 빠른 템포의 곡을 선정해 반전을 꾀했다. 김태우는 남일해의 ‘빨간 구두 아가씨’(1965년)를, 휘성은 한명숙의 ‘노란 셔츠입은 사나이’(1961년)를 선곡했다. 두 가수의 무대는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느낌을 줬다.

환희와 케이윌은 각각 박일남의 ‘갈대의 순정’(1966년),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1935년)을 불렀다. 이들은 발라드 가수답게 특유의 바이브레이션과 가창력을 뽐냈다.

이정은 도미의 ‘청포도 사랑’(1958년)을 어쿠스틱 기타와 현악4중주의 음악에 맞춰 열창했으며 이석훈은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1953년)를 원곡의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해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노라조의 이혁은 현인의 ‘신라의 달밤’(1947년)을 강렬한 록버전으로 편곡해 공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신나는 음악, 화려한 무대로 분위기를 띄운 김태우(왼쪽), 휘성
◇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경쟁을 벌이고 그 경쟁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는 건 참 불편한 일이다. ‘나가수’의 가수들을 보면 ‘시험을 보는 학생’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불후의 명곡2’는 다르다. 가수들이 ‘무대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관객들 또한 ‘시험을 채점하는 선생님’이 아니었다. 그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즐겼다.

‘불후의 명곡2’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1번 도전자와 2번 도전자가 승부를 가리고 이 대결의 승자가 다시 3번 도전자와 승부를 겨루는 식이다.

명곡판정단 500명은 제작진이 나눠준 ‘리모컨 같은 기계’를 통해 가수를 선택하게 된다. 기자도 물론 명곡판정단으로서 활약했다. 한 무대가 끝날 때마다 양자택일을 하게 되는데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느낌’이 들어 매우 흥미진진하다. 자신이 선택한 가수가 살아남을 때도, 탈락할 때도 있어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러나 공연이 진행될 수록 ‘토너먼트 방식이 과연 공정성이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무대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하는 가수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권재영 PD는 “‘불후의 명곡2’는 순위를 가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즐기기 위함이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이어 “또 경연 순서가 무작위 추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에게 유리하지 않다. 가수들도 다 알고 있어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은 이정(왼쪽 시계방향), 환희, 케이윌, 이석훈
◇ 신동엽-이상벽의 재치 있는 입담
이날 녹화에는 MC 신동엽, 심사위원 이상벽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상벽은 이석훈의 ‘봄날은 간다’ 무대를 보고는 “성인영화에서 나오는 베드신과 같은 끈끈하면서도 격정적인 노래였다”고 평했다. 이에 신동엽은 “그렇게 설명하니까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신동엽은 김태우가 ‘빨간 구두 아가씨’를 부르면서 섹시미녀들과 춤을 추자 “김태우는 예전부터 무대에서 섹시한 여댄서들과 함께 하는 콘셉트가 많았다. 참 변함이 없어 좋다”며 부러움을 표하기도.

또 삭발을 하고 무대에 등장한 이정을 보고는 “지적인 스님 같다”고 농쳤으며 관객들에게는 “이런 무대를 볼 수 있는 관객들은 정말 행복하겠다”면서도 “짬뽕과 자장면, 둘 중 하나 고르기가 참 어렵지 않냐. 가수를 선택해야 하는 여러분들이 불쌍하다”고 농쳤다.

방송은 오는 23일 오후 5시 50분.

MC 신동엽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의 바로 이석훈"
심사위원 이상벽, "가수들의 무대, 갈수록 점입가경!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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