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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상승에 기러기 아빠, 유학생 울상

환율 급상승에 기러기 아빠, 유학생 울상

기사승인 2011. 09. 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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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소기업 원자재 수입 잠정 중단
김문관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상승하자 기러기 아빠 및 유학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자재수입을 잠정 보류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일보다 30.50원 오른 1107.80원에 마감, 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의 주범인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우려에 전날 무디스가 프랑스 2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함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점치고 있지만,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향후 환율은 예측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러기 아빠들과 유학생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작년 미국 동부로 딸을 유학보낸 회사원 이모씨(46)씨는 "얼마전까지 하락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갑작스레 폭등하고 있어 국내 신문은 물론 외신의 금융시장 불안 관련 기사를 꼼꼼히 스크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직까지는 매월 똑같은 금액을 원화로 송금해주고 있지만 환율이 오른 만큼 현지에서 찾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상황에 따라 송금액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군 제대후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대학생 홍모(28)씨도 “두어달 전 연수를 시작해 이제 겨우 적응이 돼 가는데 환율이 급등해 계획에 없던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며 "6개월 계획을 세우고 왔으나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일부 수입업체는 사실상 영업중단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욕실자재를 수입해 건설업체에 납품해 온 박모(49)씨는 영업 활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최근 계약을 일부 파기하면서 수수료로 2%가량을 물어줬지만 환율 폭등에 따른 손실보다는 그게 낫다는 판단이다.

그는 "환율의 급등·급락 여부보다는 변동성과 방향에 대한 예측과 대비가 더 중요한데 최근 상황은 그게 어렵다"며 "당분간은 자재 수입을 보류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외환딜러는 "최근 유로존 국가들이 달러 확충에 나서고 있는데, 그리스 부도가 사실화되면 이런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다"며 "그때는 환율의 저항선이나 이동평균선의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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