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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스타+]김선아, “‘여인의 향기’로 삶의 소중함 전할 수 있어 기뻤다”(인터뷰)

[토크÷스타+]김선아, “‘여인의 향기’로 삶의 소중함 전할 수 있어 기뻤다”(인터뷰)

기사승인 2011. 09. 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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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아시아투데이=우남희 기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역시 ‘로코퀸’(로맨틱코미디 퀸) 김선아였다.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선아는 극중 시한부 인생임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이연재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여인의 향기’는 진정성 있는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서 호평을 받았고 시청률(18.8%)적인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김선아는 시한부 인생에도 불구하고 강지욱(이동욱)과의 가슴 절절한 러브라인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눈물 투혼은 물론이고 자전거 키스, 텐트키스 무릎키스 등 가슴 설레는 애정신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로코퀸’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김선아를 지난 14일 서울 종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그는 ‘여인의 향기’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줄줄 풀어놨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최근 실신을 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정신 상태는 멀쩡하다. 몸이 촬영 스케줄에 익숙해져 있어서 드라마 종영 후에도 잠을 잘 못 잤다. 어제는 새벽에 깨서 촬영장에 나갈 준비까지 했다.(웃음) 내가 3개월짜리 16부작 체력을 갖고 있어서 드라마 종영때까지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드라마 제작 환경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문제는 예전부터 자리했다. 배우가 힘든 얼굴로 촬영장에 나타나면 제작진, 보는 시청자들도 힘들다. 배우가 잠 못자면서 촬영하는 게 자랑은 아니다. 배우가 건강하게, 기분 좋게 일을 하기 위해 제작환경이 개선돼야한다. 또 작품의 퀼리티를 위해서도 개선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암 환자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물론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려고 했다. 아픈 사람이건 안 아픈 사람이건, 우리는 내일 어떻게 될지를 모르고 살아간다. 우리 드라마가 주고 싶은 메시지는 누구나 시한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을 열심히 살자’를 말해주고 싶었다.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건 조금 이기적이지 않나. 실제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
▶그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나 같으면 미안해서 그 사람한테 못 갈 것 같다. 감독님이 ‘그 사람은 연재보다 빨리 죽을 수도 있고, 연재가 없으면 불행할 수도 있다’며 내가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을 해줬다. 이기적이다, 이기적이지 않다는 건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그것보다 세상에 강지욱같은 남자가 있을까?

시청자들이 연재의 버킷리스트에 공감을 많이 했다
▶허황되지 않은 꿈이었기 때문에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평상시에 잃어버린 것을 다시 상기시켜준 것 같아 좋다. ‘엄마 웃게 만들기’, ‘용서구하기’ 등 쉬울 것 같은 일인데 실행하지 못한 일들이다. 소박해서 시청자들이 공감한 것 아닐까.

김선아의 버킷리스트는 뭔가
▶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지 않았다. ‘여인의 향기’를 통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서 김선아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책에 스태프들의 메시지를 받고, 사진을 붙였다.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동욱과 첫 호흡을 맞췄는데
▶이동욱이 드라마에 캐스팅 된 후 우리 둘의 사진을 매치해봤는데 꽤 괜찮았다. 그런데 당최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걱정은 됐다. 처음에 탱고 연습장에서 만났는데 생각보다 무뚝뚝했다. 나중에는 서로 반말을 하자고 했는데 반말이 안나오는거다. 그런데 이동욱이 먼저 쿨하게 반말을 해줘서 고마웠다. 그런 면에서 리더십도 있고 귀여운 면도 있고 시크하기도 하고 애교도 많다.

이동욱과 키스신도 많이 찍었다
▶키스신을 한 번도 제대로 편하게 찍은 적이 없다. 감독님이 키스를 하려고 하면 ‘컷’을 해버린다. 우리가 ‘감독님 키스신 찍는 거 싫어요’라고 물을 정도였다. 키스신은 이동욱과 이야기해서 만든 것도 있다. 자전거키스는 대본에 없었는데 우리가 만들었다.

탱고도 굉장히 화제가 됐다
▶시간이 많이 않아서 3주정도 배웠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직진 탱고’다. 상대방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탱고를 추는 건데 많이 설렜다. 물론 촬영할 때는 정말 코믹이었다. 연출의 힘이 대단한 거다.(웃음)

엔딩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엔딩을 미리 알고 시작했다. ‘7개월 이틀째 살고 있다’라는 멘트는 시놉시스가 나오기 전에 작가님을 통해 들었다. 그 멘트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무거운 캐릭터였지만 마지막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또 요즘 드라마가 시청자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데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올곧게 가서 좋다.


‘여인의 향기’ 시즌2가 나온다면?
▶촬영을 하면서 제작진들과 ‘5년마다 시즌제로 찍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12년이 흘렀습니다. 이 여자 아직도 살고 있습니다’ 이런 농담을 주고받았다. 시즌2가 만들어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

스스로 ‘로코퀸’이라는 걸 인정하나
▶로코프린세스는 없나. 퀸은 나이가 들어보인다.(웃음)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왕관을 씌워줘서 감사할 뿐이다. 김선아하면 ‘내 이름은 김삼순’, ‘여인의 향기’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배우로서 행복하다.

김선아의 목표는
▶내 목표는 한류스타, 1등 등이 아니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갖고 연기해온 적이 없다. 그냥 즐겁게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데뷔때부터 즐겁게 좋은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영화 ‘투혼’이 개봉된다. 또 부산국제영화제도 찾을 예정이고. 올 연말까지는 쉬고 이후에 드라마든 영화든 할 생각이다. 올혜 연속으로 어두운 역할만 했는데 내년에는 웃으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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