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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유재석의 명품진행, 조기종영설에서 예능 1위 이끌다

‘런닝맨’ 유재석의 명품진행, 조기종영설에서 예능 1위 이끌다

기사승인 2012. 06. 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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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려 하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진행으로 100회 달성하다
사진=SBS
아시아투데이 이승진 기자 =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24일로 '런닝맨'이 100회를 맞이한 가운데 '국민 MC' 유재석의 명품 진행이 다시 한번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전 프로그램이었던 '패밀리가 떴다 시즌2'가 시즌1의 인기를 이어받지 못해 조기 종영된 이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유재석을 필두로 '패밀리가 떴다' 성공을 이룬 김종국, 하하 등의 출연에 시청자들은 MBC '무한도전'에 못지않은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 나올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베일을 벗은 '런닝맨'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멤버들 각자의 캐릭터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겉으로 떠도는 모습과 식상한 게임형식이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동시간대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밀려 조기종영설이 나돌 만큼 위태로운 분위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멤버들의 캐릭터, 러브라인, 그리고 매회 다른 게스트와 업그레이드된 게임방식으로 '런닝맨'은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며 저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1등 공신은 단연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놀러와', '패밀리가 떴다', '해피투게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친근하고도 편안한 콘셉트로 '국민 MC'로 부상했다. 항상 게스트들이 돋보이게끔 그 뒤를 받쳐주며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프로그램의 중심을 지키며 MC로서 무거운 비중을 드러낸 것과는 달리 '런닝맨'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보다 프로그램의 밸런스를 조절하며 프로그램 속에 녹아드는 융통성을 발휘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카리스마로 팀원들을 끌어가는 방법이 아닌 자신을 낮춰 팀원들을 대하며 적시적소에 맞는 멘트로 상황을 정리해주었다. 또한 팀원들의 멘트에 양념을 발라 재미를 배가했다.

원톱 진행이 아닌 그 안에 한 일원으로 프로그램에 젖어들어가는 유재석의 진행은 버라이어티를 진행하는 MC의 정석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유재석의 진행은 '런닝맨'에서 멤버들이 전하는 재미있는 상황 및 에피소드를 흘려보내지 않고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쓰였다.

그는 과거 'X맨' 진행을 맡을 당시 화제가 됐던 김종국과 윤은혜의 스캔들을 언급해 다시 화두에 오르게 했다. 하하에게는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를 패러디한 하로로라는 캐릭터를 잡아줬다.

자신 역시 '유임스 본드', '유르스 윌리스', '유혁' 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해 '깨알재미'를 선사했다.

더불어 아이돌 가수부터 박지성, 손예진, 한가인, 최민수, 박중훈 등 가지각색인 게스트들의 출연에도, 늘 자신을 낮추며 경쟁 없이  그 안에 융화돼 가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나날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 연말 'SBS 연예대상'에서는 '런닝맨'이 최우수 프로그램상과 더불어 유재석이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런닝맨' 조효진 PD는 수상소감으로 "여전히 창피하고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계속 달려올 수 있었던 건 유재석 씨가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묵묵히 보여주자'고 한 말이다. 그게 원동력이 돼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런닝맨'으로 연예대상까지 거머쥔 유재석은 "'런닝맨' 초기 당시만 해도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꿈꿀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런닝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내부적으로 얘기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를 믿고 기다려준 시청자들과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함께 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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