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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일가 지분 높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강화

대기업, 총수일가 지분 높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강화

기사승인 2013. 06. 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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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줄어들고 있지만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일감 밀어주기'는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대기업집단 기업중 총수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87개 기업의 그룹내 계열사간 내부거래액은 2011년 13조6600억원에서 2012년 15조1300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이는 이들 기업의 매출총액이 62조5300억원에서 67조600억원으로 7.3% 늘어난 것보다 3.4%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들 87개 기업이 소속된 22개 그룹의 내부거래는 오히려 감소했다. 22개 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2011년 1052조7000억원에서 1128조9600억원으로 7.2% 증가했지만 내부거래액은 150조8200억원에서 148조5400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또 이들 그룹의 총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도 14.3%에서 13.2%로 1.1%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계열사와 달리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의 내부거래가 늘어난 것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핵심 대상인 부의 편법 이전을 통한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행위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기업의 내부거래 증가율을 그룹별로 보면 현대그룹이 94.4%로 가장 높고 대림(60.0%), 부영(57.6%), 롯데(29.5%), 현대백화점(20.2%), 삼성(19.4%), GS(17.5%), 신세계(14.4%), LG(13.8%), 현대차(13.2%) 그룹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5.3%), 동국제강(-13.4%), 한진(-15.5%), LS(-17.9%), 영풍(-57.5%), OCI(-75.9%) 그룹은 총수일가 지분 30% 초과 기업의 내부거래가 줄었다.
 
부영그룹 신록개발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1년 26억8000만원에서 2012년 99억4400만원으로 271% 급증해 87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내부거래 증가율을 보였다

신록개발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아들 이성훈씨가 대주주로 지분율이 65.0%이고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율은 100%다. 

뒤를 이어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진 부동산 매매 임대업체 신동진이 122.3%의 증가율로 2위를 차지했고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과 딸이 67.1% 지분을 보유한 현대유엔아이(SI기업)가 110.5%의 내부거래 증가율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STX그룹의 STX건설(83.0%), 현대차그룹의 현대엠코(71.8%), 대림그룹의 대림아이앤에스(62.3%), 부영그룹의 부영씨앤아이(52.8%)와 광명토건(40.1%), GS그룹의 GS아이티엠(32.8%)과 GS네오텍(30.0%) 등이 증가율 톱10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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