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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송종국·유상철, 예능 뛰는 2002 월드컵 4강 주역들

안정환·송종국·유상철, 예능 뛰는 2002 월드컵 4강 주역들

기사승인 2013. 06. 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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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이널 어드벤처' 유상철(왼쪽부터), SBS '정글의 법칙' 안정환, MBC '아빠 어디가' 송종국

아시아투데이 김진주 기자 =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들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의 안정환, MBC '아빠 어디가'의 송종국, MBC '파이널 어드벤처'의 유상철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발 빠른 행보로 축구장을 누볐던 당시와는 또 다른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2002년 월드컵에서 반지 세리모니로 일명 '반지의 제왕'이라 불렸던 안정환은 "아빠도 한 번 나가보라"는 딸아이의 제안에 덥석 '정글의 법칙'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혀 '딸바보'스런 면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물고기를 잡아 달라"는 딸의 부탁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끈질기게 도전해 결국 물고기를 작살 사이에 끼워 잡는 '젓가락 타법'으로 두 마리의 물고기를 한 번에 잡는 놀라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어 "이탈리아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축구선수 생활 11년 만에 처음으로 이민을 생각했었다"며 당시의 고뇌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또 우연히 같은 광고를 찍으며 알게 된 아내 이혜원이 유명세를 타고 있던 자신을 몰라보기에 화장실에 가는 그녀를 붙잡고 좋은 동생을 소개시켜주겠다며 한 차례 돌려 대시했다고 수줍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종국은 2002 월드컵 포르투갈전 당시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루이스 피구 선수를 철통 수비로 방어하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11년이 흐른 지금 그는 그라운드 대신 '아빠 어디가'를 통해 딸 지아와 함께 국내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진정한 '딸바보'로 거듭났다. 

그는 남들은 혼자서도 오르기 힘든 870여m의 산을 7살짜리 딸을 품에 안은 채 오르락내리락하는가하면 밤마다 딸의 손발 얼굴 등을 정성스레 씻겨 준다. 또 딸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리고, "아빠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딸 앞에서 헤벌쭉 웃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유상철은 앞의 두 사람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2002 월드컵에서 사실상 왼쪽 눈이 실명된 상태로 경기에 출전했었다며 감춰왔던 사실을 털어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파이널 어드벤처'에서 유상철은 축구선수로서의 카리스마 대신 허당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그는 최근 방송분에서 추리 미션에 필요한 물건을 얻기 위해 동굴로 들어가기 전, 가장 기본적인 지령과 지도를 확인하지 않아 여기저기를 어설프게 헤매기만 하는 등으로 허당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본인 스스로도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어설프고 허당기가 많은 것 같다"고 중얼거리는 등 의외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는 "그라운드를 누비며 '영웅'이라 불렸던 전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예능에서 그간의 비화를 밝히거나 '딸바보', 허당 등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니 대중 또한 '재미있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누군가의 새로운 모습을 궁금해 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대중에게 이 같은 아이템이 안성맞춤으로 들어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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