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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2만시간 공부한 영어…시간이 아깝다

[기자의 눈]2만시간 공부한 영어…시간이 아깝다

기사승인 2013. 11.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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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언어로서, 또 소통을 목적으로 영어 공부해야
정필재 사회부 기자
아시아투데이 정필재 기자 = 한국영어수준에 대한 농담이 있다. 미국에서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한국인에게 미국 구조대가 "How are you"라고 물으면 한국환자는 "I'm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답한다는 것이다. 암기 위주의 한국인의 영어 교육방식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한국인들이 영어를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매주 2시간씩 영어를 익히는 것을 시작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에서도 영어를 공부한다. 교육이 끝났어도 한국인들은 오픽과 토익 등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에도 시간을 투자한다. 이렇게 영어에 바친 시간은 2만시간에 이른다. 
글로벌 교육업체 EF 코리아가 전세계 국가의 성인들의 영어실력을 평가한 EF 영어능력지수(EPI)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은 영어능력지수에서 24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보통' 등급에 머물렀다. 영어만큼 오래 공부하는 과목도 없다고 생각하면 결과는 아쉽기만 하다. 

작가 말콤 글래드웰과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손은 “누구나 1만 시간을 투자하면 탁월한 경지에 오른다”고 주장했다. 또 작가 작가 로버트 그린은 ‘마스터리(大家)의 법칙’을 통해 ‘2만시간을 수련한다면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어를 언어가 아닌 학문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니 곰탕을 Bear Soup으로, 육회를 ‘Six times’라고 소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2만시간을 투자하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영어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영어는 학문이 아니고 언어다. 그저 외우기만 하며 보낸 2만시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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