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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사’에 빠진 FX마진시장…파생상품시장 규제 완화 ‘절실’

‘빈사’에 빠진 FX마진시장…파생상품시장 규제 완화 ‘절실’

기사승인 2014. 04. 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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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 인상 영향…"2년 째 침체기 지속"
침체된 주식·채권·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 이어서 외환(FX)마진 시장마저도 외면받고 있다. 사실상 ‘고사상태’까지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FX마진 거래는 파생상품의 한 종류로, 두 가지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파는 방식의 외환선물 거래를 말하는데, 이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손을 떼는 중개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FX마진 중개업자는 총 15개사로 전년도 19개사보다 4개사나 감소했다. 2011년에는 21개사에 달했다.

국내 FX마진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금융투자회사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FX마진 거래량은 투자자가 원화를 환전해 달러를 기준으로 투자를 할 수 있고, 24시간 매매 가능하며, 만기 없이 수시로 청산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 FX마진 거래는 2005년 단 5만계약에서 시작해 2011년엔 사상 최대치인 479만 계약을 달성했다.

하지만 개인투자 손실확대와 불법거래 등 관련 범죄가 늘어나면서 2012년 4월 정부가 증거금을 올리고 거래위험 고지 의무를 강화하는 등 규제를 가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지난해 FX마진 거래량은 207만계약까지 줄어들었다.

이렇듯 다수의 투자자들이 FX마진 시장마저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몰락’에 가까운 평가를 받게됐고, 시장 관계자들로부터 규제완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선물사 FX마진 거래 담당자는 “해당 시장이 이렇게까지 침체된 데는 금융당국의 증거금 상향 조정이 결정적이었다”며 “시장의 특성을 무시한 채 투자자 보호에만 과잉 집중한 영향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선물사 관계자는 “이제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서 투자매력이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며 “FX마진시장이 2년째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규제를 개선할 때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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