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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악재로 기로에 선 하영구 씨티은행장

잇따른 악재로 기로에 선 하영구 씨티은행장

기사승인 2014. 04. 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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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하영구 씨티은행장
대한민국 최장수 은행장인 하영구 씨티은행장<61·사진>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

2001년 40대 중반의 나이로 한미은행장에 오른 후 15년째 은행장 지위를 지키는 ‘직업이 은행장’인 그도 최근 씨티금융그룹과 씨티은행에서 잇딴 사고가 발생하자 기로에 선 것이다.

하 행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그룹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금융사고들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씨티은행 직원 A씨는 회사 전산망에 접속, 대출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출력해 대출모집인에게 전달했다. 전달된 고객정보는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돼 고객들의 피해가 속출됐다.

또 씨티은행과 같은 씨티금융그룹 소속 씨티캐피탈도 비슷한 경로로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이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내부통제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부실화되면서 직원비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도 하 행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04년 한미은행과 통합한 후 소매금융을 확대해온 씨티은행은 최근 저금리, 저성장에 따른 수익감소로 경영악화가 극에 달한 상태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지난해 1.33%까지 하락했다. 국내은행 평균(4.91%)와 비교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0.13%로 국내은행 평균치인 0.37%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하 행장이 이같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익성 개선 방안을 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전체 지점 190개 중 56개 지점을 폐쇄하겠다는 골자의 수익성 개선방안을 복안으로 내놨지만 15일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법원에 영업점포 폐쇄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강력반발하고 있다.

노조의 반발과 수익성 악화의 중간에 끼인 모양새다.

은행장 경력 15년차인 하 행장이 직면한 여러 난관을 헤치고 관록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최대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할 지에 대해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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