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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 STS반도체의 3중고

보광 STS반도체의 3중고

기사승인 2014. 04.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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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실적 악화일로 ②줄어든 유증 ③부채 시한폭탄
보광-STS-반도체
삼성의 사돈그룹인 보광그룹 IT계열사 STS반도체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 상환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가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그 성공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예상했던 자금 수혈 규모가 70여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S반도체는 지난달 26일 결정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주당 1690원으로 결정했다. 예정발행가는 애초 주당 2060원이었으나 주가하락으로 발행가가 169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조달자금이 20일새 400억원에서 328억원으로 72억원 가량 줄었다.

STS반도체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전액을 2012년 6월에 발행한 700억원 규모의 BW 조기상환대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STS반도체의 17일 종가기준 2275원을 기록해 2012년 신주인수권 행사가 4925원보다 낮아진 상태로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주가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 있을 최종발행가 확정기간까지 주가가 반등할 것을 기대하기 힘들어 신주발행가는 더욱 낮아질수 있다.

이럴 경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는 전망이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주된 관심사인 발행가를 결정짓는 주변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STS반도체는 지난해 주요 협력사인 삼성전자와의 거래량 감소와 부실한 자회사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고, 이를 반영하듯 증자 추진 이후 주가가 약세 흐름을 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달자금이 상당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STS반도체는 지난 7일에 100% 자회사인 필리핀 법인 PSPC를 필리핀 증권시장에 상장신청 했다. 상장이 될 경우, 200억원 규모(1875만 달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이 실패될 경우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쳐 채무상환계획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핀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거의 없다” 면서 “자금조달 목적으로 굳이 필리핀에 상장하기에는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STS반도체는 유상증자 자금에 보유현금, 은행 차입금을 통해 BW 조기상환자금 7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 227억원, 단기금융상품 174억원등 총 402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가운데 직접상환에 활용가능한 유동자산은 228억원수준이 될 예상이다. 이외에 4월까지 은행권 차입금을 통해 190억원, 5월까지의 영업활동으로 예상 현금유입액 65억원 등 BW 상환시점에 보유하게 될 482억원으로 나머지 자금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BW조기상환을 해결한다고 해도 과도한 차입금으로 인해 재무구조 안전성은 여전히 위험하다. STS반도체의 부채총계는 2013년 기준 5926억원이고,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3082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융부채를 모두 포함하면 5343억원으로 부채의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차입금이 많다.

부채비율 또한 2012년 236%에서 2013년 350%로 급등하는 등 유동성 부담도 커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 한국신용평가는 STS반도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이자율 상승 등 금융비용 부담도 커졌다.

이에 대해 IT업계 관계자는 “STS반도체가 주요협력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후공정 자체생산으로 수주물량이 줄어들자 최근 범핑 신규사업을 위한 시설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반도체 후공정 업황이 어렵고 유상증자 성공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전망이 좋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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