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3승 ‘쾌투’…SF전 7이닝 3K 무실점

평균자책점 1.93↓…경기 전 라커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메시지

‘괴물’ 류현진(27·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잡고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던졌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이번 시즌 원정경기 26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1.93으로 낮췄다.

또 류현진은 5일 샌프란시스코에 당했던 굴욕을 되갚았다. 당시 류현진은 2이닝 6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악의 투구 내용을 남겼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시속 93마일(150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1~5회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은 3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1회 실점 위기를 넘겼다. ‘천적’ 헌터 펜스가 중전 안타를 친 뒤 도루를 성공해 1사 2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파블로 산도발과 버스터 포지를 각각 내야 땅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에도 1사 후 브랜든 벨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브랜든 힉스를 평범한 외야 플레이로 유도했으나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성의 없는 수비로 가슴을 쓸어 내렸다. 평범한 타구를 푸이그가 떨어뜨리면서다. 하지만 푸이그가 빠르게 공을 2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아웃 시켰다. 류현진은 그레고 블랑코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 류현진은 2사 후 펜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산도발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류현진은 4회 첫 타자 포지를 내야 땅볼로 잡은 뒤 마이클 모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벨트와 힉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류현진은 5회에도 원아웃을 잡고 대타 에이르 아드리안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호아킨 아리아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병살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앞선 타석에서 2개의 안타를 허용한 펜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류현진은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첫 타자 산도발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포지와 모스를 각각 내야땅볼,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7회에도 류현진은 세 명의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고 브라이언 윌슨과 임무를 교대했다.

다저스는 2회초에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스캇 반슬라이크의 볼넷과 후안 유리베의 안타로 만든 1,2루에서 팀 페데로위츠가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다저스는 5회에 추가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 저스틴 터너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푸이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까지 나아갔다. 이어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우전 안타로 터너를 불러 들였다.

다저스는 9회말 마무리 켄리 젠슨이 1점을 내줬으나 2-1로 승리하고 2연패를 탈출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 자신의 라커에 ‘SEWOL4.16.14’라는 문구를 붙여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전날 류현진은 트위터에 ‘모두들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