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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북한 무인기 추락 질타했다”

[단독] “김정은, 북한 무인기 추락 질타했다”

기사승인 2014. 05. 0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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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북한군 간부 "지난달 20일 실수가 최고사령관 권위 훼손 질책…인명 손실 적은 무인기 침투 계속 될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잇따른 북한 무인기 추락과 관련해 북한 군부와 지휘관들을 심하게 질책했다.”

20여년 동안 북한군으로 근무하다 최근 남한으로 들어온 탈북자 북한군 간부는 8일 오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소형 무인기는 명백한 북한군 소행”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이름과 계급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이 탈북자 북한군 간부는 “지난달 20일 김정은이 북한 총참모국 최고사령부 작전지휘조 성원들에게 ‘지휘관들의 자그마한 실수가 최고사령관 권위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그마한 실수는 바로 북한의 무인기가 남한에서 추락한 것을 김정은이 지휘관들을 직접 질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군 육군?공군 지휘관을 지낸 이 간부는 “최근 김정은이 ‘현대전에서 병력 손실을 많이 줄이기 위해서는 무인기를 비롯한 무인기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무인기 추락을 작전 실패와 실수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 공군 6부에서 직접 표적용 무인기를 운용했다는 이 간부는 “지난해 3월 김정은이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함께 첨단군사장비 제작 지휘부대인 1501부대를 시찰할 때 책상 위에 놓인 엔진과 무인기 날개 형상이 이번에 떨어진 무인기와 똑같다”면서 “공군 방공포대에서 지휘관으로 있을 때 지난 3월 31일 서해 백령도에서 떨어진 무인기에 길이 6~7m, 폭 2m 긴 깃발 천과 큰 원형 ‘풍통’을 달아 포사격 표적기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이번에 북한이 보낸 무인기는 14.5mm, 37mm, 57mm 대공포 사격 표적기로 이용하던 무인기에 카메라만 달아 정찰용으로 보냈다”면서 “1980년대 군 입대 당시에도 표적용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었으며 1970년대 말부터 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삼척에서 떨어진 무인기는 표적용 무인기 형상만 바꾸고 잘 보이지 않도록 색을 위장하고 카메라를 달아 정찰용으로 보낸 것”이라면서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는 방공포 사격 당시 표적용으로 이용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정찰용 무인기를 보낸 의도에 대해 이 간부는 “김정은이 ‘3년 이내에 대한민국을 무력으로 타고 앉겠다’(평정)는 말을 하듯이 지금 북한이 빈말이 아닌 전쟁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이미 한국 지형과 배치도, 좌표를 갖고 있지만 전쟁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사전 정찰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확정하기 위해 이번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김정은이 앞으로 인원을 침투시키기도 힘들고 병력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무인기 침투를 보다 적극 활용할 것”이라면서 “남한 군대를 보면 무인기 탐지?식별체계가 정말로 허술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간부는 “이번에 무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에 발견됐지만 남쪽을 왔다 갔다 한 무인기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무인기 도발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 “무엇보다 장비와 무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북한처럼 중대-대대-연대 등 모든 제대별로 육안 감시병과 정찰병의 연계 임무를 24시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무리 좋은 장비와 무기를 도입해도 다루는 것은 군인들이기 때문에 정신력과 기강이 서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간부는 “이번에 무인기 침투는 전적으로 남한 군대의 방공 조직과 작전망이 잘 짜여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군인들이 정말로 반성하고 지금처럼 정신력이 해이해서는 결코 북한의 무인기를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북한군은 항상 가장 밑바닥 최일선부터 전투와 관련된 상황과 방안을 사전에 100가지 이상 연구하고 대비한다”면서 “하지만 남한 군대는 무슨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야 뒷수습을 하고 그것도 이번 무인기 침투처럼 무기와 장비를 사오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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