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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프로세스 이용료 시행 연기한 거래소, 왜?

새 프로세스 이용료 시행 연기한 거래소, 왜?

기사승인 2014. 05. 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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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선물사 등 회원사 비용과 경쟁 부담 느껴
한국거래소가 프로세스 이용료의 개편 시행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부터 프로세스 성능별로 회원사에 이용료를 차등부과할 방침이었는데 이를 무기한 연기해 그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프로세스 이용료는 증권사, 선물사 등 회원사가 거래소의 매매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다.

12일 거래소 이사회 회의록를 보면 거래소는 지난달 18일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프로세스 이용료 개편 시행시기 연기의 건’과 관련, 개편안에 대한 충분한 의견수렴 이후 프로세스 이용료 개편 체계를 도입하자며 원안 가결했다.

그동안 회원사는 1초당 50건의 매매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기본 프로세스 이용료로 월 22만5000원을 거래소에 냈다. 속도는 같지만 전용선 등 부가 기능을 사용하면 월 201만7000원의 추가 프로세스 이용료를 더 낸다.

새로운 이용료 체계는 기본 프로세스와 추가 프로세스의 월 이용료를 각각 20만원, 180만원으로 내린다. 대신 회원사가 초당 100건(월 300만원), 200건(월 500만원), 300건(월 700만원)의 매매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필요에 맞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회원사들이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보여 새로운 프로세스 이용료 도입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형사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고성능 시스템을 바라고, 기본만 쓰는 중소형사는 비용이 적게 드는 걸 원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 이용료 개편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회원사들이 경제적 사정이 안 좋고, 매매주문 처리속도 차별화로 인해 지나친 경쟁이 되면 비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어려움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회원사들은 매매주문 처리속도가 추가로 3단계로 나눠지면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가장 빠른 프로세스를 사용해야 하는 압박감을 심리적으로 느끼고 있다. 이에 거래소는 처리속도의 차별화를 두지 않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초당 150건의 매매주문을 처리하는 프로세스로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거래소 다른 관계자는 “회원사들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현재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며 “회원사에 부담을 주지 않은 방향으로 하려는데 합의가 안되면 시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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