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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최측근 ‘신엄마’ 자수

유병언 최측근 ‘신엄마’ 자수

기사승인 2014. 06.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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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인 일명 ‘신엄마’(신명희·64·여)가 13일 검찰에 자수했다. 신 씨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최측근으로 유씨 도피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씨의 형 병일씨도 이날 경기도 안성 금수원 인근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장기 도주 중인 유씨의 행방을 쫓는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이날 정오 무렵 변호인을 통해 수원지검 강력부에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오후 1시28분께 수원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검찰은 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즉각 집행해 신병을 확보한 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으로 압송했다. 신씨는 범인은닉도피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주변사람들이 여러사람 구속되고 검찰이 금수원을 강하게 압수수색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숨어지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자수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유씨 도피에 관여했는지,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의 도주경로나 소재 등을 알고 있는지 등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오랜 측근 중 한 명인 신씨는 김한식(72·구속 기소)씨를 청해진해운 대표 자리에 앉힐 정도로 구원파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유씨 일가의 재산관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직후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김 대표를 추천한 신씨의 입지가 급격히 약화됐고 곧 금수원에서 모습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씨가 금수원 내에서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도피조 인력 배치, 검·경 동향파악 등 유씨 도피공작과 관련한 모든 일을 구원파 신도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전 신씨가 구원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사고 이후 신씨가 모습을 감추면서 김씨가 유씨 도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신씨와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1일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에 재진입해 이틀간 수색을 벌였으나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유씨의 친형인 병일(75)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금수원 뒤편 야산 진입로 인근 도로에서 검문검색하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병일씨에게는 횡령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곳은 동생 유씨의 비밀별장으로 알려진 건축물로 오르는 길목이다. 이 별장에서는 경찰 검문초소가 있는 도로를 통하지 않고 등산로를 통해 금수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부친이 설립한 유성신협에서 부이사장 등을 맡았던 병일씨는 수년간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일씨는 지난달 11일 유씨 일가 중 가장 먼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이후 추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수배됐다.

검찰은 병일씨를 상대로 고문료를 받게 된 경위, 일가의 횡령 및 배임 범죄 관여 여부 등과 함께 동생인 유병언씨 부자의 소재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신씨와 병일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이르면 14일 두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11일 금수원 내 유씨 주거공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유씨 DNA와 순천 지역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나온 DNA를 대조해 감식한 결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DNA 감식 결과로 볼 때 유씨가 순천 별장에 머물렀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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