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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작가, 독립운동가 조문기 선생 동상 제작

‘위안부 소녀상’ 조각가 김운성 작가, 독립운동가 조문기 선생 동상 제작

기사승인 2014. 06. 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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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으로 잘 알려진 김운성(50) 작가가 독립운동가 조문기(1927∼2008) 선생의 동상을 만들어 내달 제막한다.

29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조문기 선생은 지난 1945년 7월 24일 친일 집회가 열리던 서울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폭탄을 터뜨린 독립운동가로, 1942년에는 일본에서 조선인 노동자 차별에 항의하는 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해방 후인 1959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조작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 1999년부터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대중 모금을 통해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힘을 보탰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부민관 폭파 의거 69주년 기념일인 내달 24일 조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모교인 경기도 화성 매송초등학교에 동상을 세우기로 하고 김 작가에게 제작을 맡겼다.

제작비 5000여만원 가운데 1000만원은 일반 시민의 성금으로 충당해 그 의미를 더했다. 나머지는 화성시와 국가보훈처의 후원을 받았다.

약 1.8m 크기의 동상은 청동 재질로 만들어지며 조 선생이 왼손에 새를 얹은 채 앉아있는 모습이다.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새는 지난 2011년 12월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의 어깨에도 있다.

지난 3월부터 아내 김서경(49세) 작가와 함께 동상을 만들고 있는 김 작가는 찰흙으로 동상의 형태를 만드는 작업은 마무리단계다.

김운성 작가는 “아직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독립운동가들은 여전히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민족정기를 살리려면 이런 분을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말했다.

김 작가는 “후세에 좋은 나라를 물려주려 한 선생의 ‘따뜻한 마음’을 녹여낼 것”이라며 “초등학교 교정에 설치되는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자 앉아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작품인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위안부 문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김 작가는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지만, 일본의 집요한 방해 공작에 잠정 보류돼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앞으로 로스앤젤레스는 물론, 미국 내 다른 장소에도 위안부 소녀상을 만들어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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