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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부실 수사’ 책임…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제출(종합)

유병언 ‘부실 수사’ 책임…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제출(종합)

기사승인 2014. 07. 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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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 부실 압수수색 원인 커
수사팀장 등 사표 제출…최 지검장 수사 '당부' 반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재경 인천지검장(52·사법연수원 17기)이 검찰의 부실 수사에 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오전 일찍 대검에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나흘 만에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검거 작전에 허점을 노출하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을 번번이 놓치면서 ‘부실·뒷북’ 수사 비난을 받아왔다.

또한, 지난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전 회장으로 확인되면서 40일 넘게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최 지검장은 전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언론 브리핑을 자청해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에 있는 별장 ‘숲속의 추억’을 압수수색할 당시 유 전 회장이 별장 내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놓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유 전 회장이 숨어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비난 여론이 고조됐다.

최 지검장은 2012년 당시에도 한상대 검찰총장과 중앙수사부 존폐와 감찰 문제를 놓고 정면 대립하며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된 적이 있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법대를 나온 최 지검장은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중수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이다.

이후 전주·대구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한 뒤 세월호 참사 이후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 비리를 3개월 넘게 진두지휘했다.

한편 이날 특별수사팀을 이끈 김회종 2차장검사와 수사팀을 이끈 담당 부장검사들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지검장이 세월호 관련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 검거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김 차장검사 등의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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