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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군도’ 강동원, “악역 조윤 멋있어 보이기는게 목표였다”

[인터뷰]‘군도’ 강동원, “악역 조윤 멋있어 보이기는게 목표였다”

기사승인 2014. 07. 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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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은 충무로에서 독보적인 배우다. 이는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동원은 그동안 영화 ‘늑대의 유혹’,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전우치’, ‘의형제’ 등을 통해 꽃미남 배우로서 매력을 발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군도’에서는 그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호연에 ‘강동원의 시대’라 호평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군도’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 강동원은 극중 백성의 적 조윤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연기하는데 적응이 쉽게 되지 않아 힘들었어요. 특히 조윤은 돌무치(하정우)처럼 복수가 뚜렷한 인물이 아니고 극에서 활개 치는 캐릭터도 아니었기 때문에 표현하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오랜만의 연기인데 이런 캐릭터를 만나니 더 경직돼 있었던 게 사실이죠. 다행히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 형 등 배우들이 제가 뛰어놀 수 있게 뒤에서 받쳐준 덕에 캐릭터가 잘 나온 것 같아요.”





강동원이 연기한 조윤은 나주 대부호이자 전라관찰사인 조대감의 서자로, 약관 19세에 최고의 무관이 될 실력을 갖춘 인물이다. 관과 결탁해 악랄한 수법으로 백성을 수탈하는 악역. 그러나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한이 있는 인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연민을 느끼게 한다.

“민초들도 그렇지만 조윤 또한 시대에 버림받은 인물이라 생각해요. 조윤의 ‘운명을 걸고 생을 바꿔 본 자만 나에게 덤벼라’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시대에서 운명을 바꿔보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대결을 담고 있는 거죠. 만약 ‘군도’가 일반적인 권선징악 구조를 따라갔다면 조윤을 양반집 아들로 내세웠을 거예요. 그럼 뻔한 캐릭터, 드라마가 됐겠죠.”

강동원은 ‘군도’에서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액션을 소화해냈다. 그는 조윤을 ‘검의 달인’으로 표현하기 위해 촬영 4,5개월 전부터 액션 연습에 돌입했다. 힘을 키우기 위해 목검으로 연습을 하는 등 윤종빈 감독의 의도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윤이 멋있어야 한다’는 것이 감독의 의도였어요. 조윤이 엄청난 실력자라는 걸 관객들이 느껴야하는데, 진짜로 잘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액션 부분이 제일 중요했죠. 이번 작품에서는 힘과 스피드 있는 액션을 했는데 ‘춤사위 같다’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요. 힘이 엄청 들어간 액션인데 그렇게 봐주니까요. 칼베기 7개 기본 동작을 만들어서 하루에 몇 백번씩 연습을 하곤 했어요.”

강동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충무로의 대세’ 하정우와 첫 연기호흡을 맞췄다. 그는 앞서 ‘전우치’에서는 김윤석, ‘의형제’에서는 송강호 등 연기파 배우와 작업한 바 있다. 강동원은 이들과의 작업에 있어 부담감이 아닌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정우 형은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사회성이 좋아서, 그 점을 본받아야겠구나 싶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통큰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니 사회성이 조금 늘은 것 같아요.(웃음)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상대배우가 대단해서 기가 눌리든 아니든 간에, 작품이 타당해지려면 그 안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해야 하는 게 제 몫이니까요. 당연히 해내야 하는 일이고, 당연히 자신감도 있어요. 없으면 안 되죠. 설사 없다 해도 있다 말하고 배수진을 치고 가야한다 생각해요.” 



강동원은 관객과 감독, 제작자들이 그를 선택하는 이유로 ‘작품에만 올인한다는 점’을 꼽았다. 강동원은 또한 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로 아시아 영화시장에 일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저는 배우로서 영화만을 위해 생활해요. 어떤 것도 제 작품에 방해되는 걸 용납하지 않은 성격이라, 그 부분을 관객·감독들이 잘 알아봐주는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 상업적으로든 연기적으로든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아시아 영화 시장이 형성·발전하는데 일조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할리우드 진출 계획 없냐’고 묻는데 전 한국배우로서 아시아시장에서 할리우드 작품과 맞서고 싶어요. 우리만의 시장에서 우리만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게 꿈이에요.”

강동원은 사건사고가 많은 연예계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데뷔 초에는 동성애자라는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해명하려하지도 않았다. 또 강동원은 최근 열애설 없이 배우 생활을 해온 탓에 누리꾼들로부터 ‘강동원 공공재’로 불리고 있다. 이에 “난 싫다. 부모님이 들으면 서운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이번 ‘군도’를 찍으면서 강박증이 심해져 윤종빈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제가 약간 도덕적 결벽 같은 게 있어, 스트레스를 엄청 받거든요. ‘내가 사소한 실수를 해서 배우를 못하게 되면 어떡할까’라는 강박증이요. 너무 갑갑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요? 친한 형, 감독들과 이야기하는 게 제일 좋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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