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SK총수부재 위기…정책적 결단 필요하다

[기자의눈] SK총수부재 위기…정책적 결단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4. 07. 29. 06: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K 위기설 팽배…'빠른 변화''공격적 M&A' 성장동력 잃어
산업부 정희영 기자
재계 3위 기업인 SK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언제부턴가 SK의 강점이었던 ‘빠른 변화’와 ‘공격적인 M&A’가 사라지는듯 하더니 결국 그룹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후 SK그룹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정제마진 감소와 환율하락으로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분명하다. 총수의 부재. 최태원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경영에서 물러난지 1년 6개월이나 흘렀다. SK그룹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집단경영체제’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총수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선 변화의 속도가 눈에 띠게 떨어졌다. SK그룹 내부에서도 실적악화 등 위기를 인지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사 최공경영자(CEO) 30여명이 1박2일 일정으로 비공개 워크숍을 위기 극복을 위한 ‘끝장토론’을 벌였다.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내놓은 M&A 성과도 전무하다. SK그룹이 맺은 굵직한 M&A는 2012년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최근 대형 M&A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SK그룹은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재계는 월급쟁이 CEO들이 사업재편, 구조조정 등 내부 이슈 뿐만 아니라 대규모 투자나 M&A 등에 있어 오너와 같은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위기 상황에서 투자 등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소극적인 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SK가 다시 성장 궤도를 찾기 위해서는 최 회장의 경영 복귀가 시급하다. 특히 정부가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재계 3위 기업의 위기는 막대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다. SK가 투자 적기를 놓쳐 위기에 빠지게 되면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SK의 현 상황을 단순히 한 기업의 경영 위기로 바라만 볼 수 없는 이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