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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코스모산업 채무면제 결정 취소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코스모산업 채무면제 결정 취소

기사승인 2014. 07. 2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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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주들에 증여세 부담 발생...코스모뉴인더스트리의 허 회장 채권 출자전환 결정, 자본편입 후 감자진행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코스모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결정했던 코스모산업에 빌려준 차입금 39억원에 대한 채무면제를 28일 취소했다.

허 회장이 코스모산업에 대한 채무면제 취소를 결정함에 따라 그룹 전체에 나타나고 있는 재무건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업계의 기존 평가가 무색하게 됐다. 일단 코스모산업은 허 회장이 채무면제를 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코스모뉴인더스트리에 대한 허 회장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채무금액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코스모산업은 지난 7일 허 회장이 코스모산업에 받아야 할 대여금 38억8300만원에 대한 채무면제 결정을 허 회장을 제외한 다른 주주들에 증여세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취소한다고 밝혔다.

코스모산업측은 “허 회장이 채무면제를 할 경우, 타 주주들에게 증여세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결과를 공시일 이후에 알게 됐다”며 “허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법인을 위한 결단이 타 주주에게 불측의 손해를 입히게 되는 것은 문제가 있어 채무면제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허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판단에 채무면제 금액과 동일한 금액으로 코스모산업의 자회사인 코스모뉴인더스트리에 대한 허 회장의 채권을 출자전환해 자본에 전입시키고 그 지분은 감자를 통하여 포기하기로 했다. 코스모뉴인더스트리는 지난 21일 코스모산업에서 분할된 신설 회사로 자본금 4억원의 창호공사업 등 건설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허 회장은 지난달 30일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산업이 자신에게 지고 있는 채무 161억원과 39억원에 대한 채무를 탕감해주기로 결정했다. 당시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산업의 채무 탕감 결정으로 코스모그룹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더불어 당기순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인 허 회장이 이끌고 있는 코스모그룹은 코스모화학·코스모신소재 등 상장기업 2개사와 지주회사격인 코스모앤컴퍼니·비상장사인 코스모산업·코스모건설·마루망코리아·코스모글로벌·엠케이비앤에프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화학분야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진행했고 그 결과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결과를 낳았다.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은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의 부실 등으로 2012년 2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고, 지난해에도 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건설 분야의 코스모산업과 코스모건설도 마찬가지다.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2010년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모산업은 137억원, 코스모건설은 104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233억원, 10억원의 순이익을 낸 코스모글로벌·마루망코리아 등 재무상태가 다소 양호한 계열사와 허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담보와 자금 수혈을 진행하며 돌려막기 식 현금유동성 관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코스모앤컴퍼니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자본금 83억원에 부채가 1482억원에 달하는 등 자본잠식률이 530%에 달하는 부실 기업이 됐다.

한편, 이날 코스모앤컴퍼니는 허 회장으로 부터 단기차입금 100억3600만원을 빌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본금 83억원 대비 121%에 해당하는 규모로 만기일은 내년 7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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