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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배당 확대 후보 ‘1순위’

공기업, 배당 확대 후보 ‘1순위’

기사승인 2014. 07.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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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유보금 과세, 이중과세 등 논란 '불씨'…민간기업 조기 배당↑ 난망
상장 공기업이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가장 먼저 동참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공기업의 배당부터 늘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데다 사내 유보금 과세에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어 민간기업의 배당 확대가 조속히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이 이익의 일정 수준 이상을 투자·배당·임금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추가로 과세하겠다는 내용의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을 담은 경제정책 방향을 최근 발표했다.

정부가 기업이 쌓아둔 돈을 배당 및 임금 등으로 흘러 들게 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민간기업들이 사내 유보금 과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적극적인 배당 확대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 유보금 과세에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도 민간기업 배당 확대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 및 법조계 전문가들은 사내 유보금 과세와 관련해 정부의 의도대로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임금 및 주주 배당으로 돌릴 가능성이 낮으며 이중과세 문제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부터 배당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우선,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기업 경영 정상화의 초점이 수익성 개선과 함께 부채비율 하락에 맞춰져 있다는 것은 안정적 배당 유망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정부 지분율이 높고 배당여력이 충분하면서 경영 정상화 효과가 가시화되는 공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기업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한전기술, 한전KPS 등 에너지공기업 5개사와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으로 모두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공기업 5개사는 지난 3년간 재무구조와 관계없이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면 배당을 실시했다”며 “이들 기업이 지난해보다 배당성향을 20%포인트 높인다면 올해 이익에 대한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33.4%, 2.3%에서 53.4%, 3.9%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배당성향이 지난해 기준 49.7%로 상장 공기업 평균(32.5%)을 웃돌지만 유보율이 높아 배당을 늘릴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랜드의 1분기말 기준 유보율은 2375%로 동종업계 평균 1961%를 크게 상회한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두배 정도 높은 배당성향을 갖고 있지만 배당확대가 대주주인 기획재정부의 세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배당금액의 비율로 높을수록 주주에게 이익을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투자시 수익률을 가늠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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