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특수강 넘길까, 품을까...포스코-세아 ‘득실계산 분주’

특수강 넘길까, 품을까...포스코-세아 ‘득실계산 분주’

기사승인 2014. 08.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포스코, 효율성 떨어지는 전기로 운영 문제 해결..세아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
포스코특수강 베트남 공장 매각여부는 협상과정에서 결정
포스코 특수강 창원 본사
포스코특수강 창원 본사 전경
포스코가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포스코와 세아는 각자의 셈을 따지기에 바쁜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동안 세아베스틸이 주도하던 자동차 특수강 시장에 현대제철마저 입성하면서 시장영향력이 더 축소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기 어려웠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특수강의 주력 제품은 STS선재와 STS봉강으로 각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55~63%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특수강의 올 1분기 매출(연결기준)은 3134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7%와 54.3% 감소했다. 이런 실적 악화는 철강업계 전체가 공급 과잉 현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주요 거래처인 자동차·가전·조선 산업의 부진 등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설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도 갖고 있었다. 포스코특수강이 운영하고 있는 전기로는 60톤 규모 전기로 1기와 100톤 규모 전기로 1기 등 총 2개뿐이다. 반면 포스코특수강이 생산하는 제품은 STS를 비롯해 공구강·탄합강 등 특성이 다른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STS생산을 했다가 탄소강을 생산하는 등 2기의 전기로에서 3개의 다른 특수강을 생산하면서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설비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 근로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매각작업에 들어간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게 포스코특수강은 사업을 접기에는 시장 성장성이 기대되고 유지하자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중 하나로 계륵과 같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MOU로 포스코는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아 입장에서도 이번 MOU로 그 동안 성장 한계에 놓인 사업에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려는 세아베스틸의 경우 자동차용 특수강 제품 비중이 90%를 넘는 등 자동차 특수강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진출로 수입대체 효과를 더 누리기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세아베스틸은 STS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얻게 된다. 이번 결정은 포스코특수강의 인수예상대금인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 대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컸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특수강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했던 세아베스틸의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며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면 STS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포스코특수강이 베트남에서 진행중인 H형강 및 철근 생산공장까지 매각될 경우 세아베스틸은 STS뿐 아니라 H형강까지 새로운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된다. 포스코특수강은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2010년 베트남 붕따우성에 ‘POSCO SS-Vina’를 설립하고 2012년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준공은 2015년 2월 예정이다. POSCO SS-Vina는 120톤의 전기로를 보유하여 연간 100만톤(철근 30만톤, H형강 70만톤)규모의 조강 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 매각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세아 측과 협상을 통해 결정될 사항으로 만약 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 포스코 등이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