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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해무’ 박유천 “소속사서 우려했지만 꼭 하고 싶었다”

[인터뷰]‘해무’ 박유천 “소속사서 우려했지만 꼭 하고 싶었다”

기사승인 2014. 08. 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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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이돌 출신 배우가 있다. 바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쓰리데이즈’ 등을 통해 연기자로도 인정받은 그룹 JYJ의 박유천이다.

이런 그가 연예계 데뷔 10년 만에 자신의 첫 주연영화 ‘해무’를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약 3년 만에 정규앨범 2집 ‘Just us’를 발매하며 아시아 투어를 이어가는 등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기획·제작을, 심성보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해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 속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유천은 기존 20대 남자배우들이 스크린 데뷔에서 트렌드한 작품을 선택한 것과는 달리, ‘아이돌’과 ‘꽃남’의 이미지를 벗고 스릴러라는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개인적으로 박해일 선배나 (김)상호 형님이 나온 ‘이끼’ 같은 영화들을 좋아해요. 멜로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최근에는 멜로적인 감정에 지쳐 잘 찾아보지 않았어요. ‘해무’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굉장히 확 빠져들어서 ‘하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겼어요. 물론 회사에서는 우려를 하긴 했지만 전 그런 걸 생각 안하고 사는 사람이라서요.(웃음) 두근거릴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박유천은 극중 조선족 처녀 홍매(한예리)를 보고 첫 눈에 반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 역을 맡았다. 첫 영화 주연에 대한 큰 부담은 없었지만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데 있어 많은 고민을 했던 건 사실이다. 사투리를 배움은 물론이고 동식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모든 작품에 임할 때 긴장을 해요. 그런데 주위에서 ‘첫 영화다’고 하니까 더 긴장되는 거예요. 긴장안하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웃음) 극중 캐릭터는 실제 만나본 인물이 아니잖아요. 동식에게서 뭔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 혼자 생각하고 혼자 질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식화된 것 같아요. 원래 캐릭터를 툭툭 털어버리는 편이었는데 동식은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한예리 씨를 보면 아직도 홍매 같고 그래요.”

박유천이 연기한 동식은 첫눈에 반한 홍매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홍매를 위해 그동안 가족처럼 지냈던 선원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극중 동식과 홍매의 러브라인은 스릴러 안에서 더욱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원들을 위협하는 행동을 촬영할 때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어요. 혼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옳고 나쁘다’라는 결정 내릴 시간 없이 행동한 거죠. 그럼으로 인해 여러 상황이 일어나긴 했지만요. 홍매와의 사랑은, 여자를 보고 첫 눈에 반하는 건 모든 남자들이 같아요. 3초에서 5초면 된다고 과학적으로 조사됐잖아요. 저와 동식은 그 조사에 속해있는 평범한 남자예요.”(웃음)
[포토]박유천, 영화 '해무'에 빠져보세요
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박유천은 이번 작품에서 김윤석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렇게 좋은 현장 만나기 힘들 것’이라는 김윤석의 말처럼 대선배들과의 작업이었지만 즐겁게 임했던 게 사실이다. 홍매 역의 한예리는 나이대도 비슷해 더욱 편하게 지냈다.

“김윤석 선배가 그렇게 느꼈다면 정말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다는 거겠어요. 영화상에서는 웃을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사적일 때는 굉장히 웃으면서 보냈던 것 같아요. 한예리 씨는 마지막에 캐스팅이 됐는데, 정말 애타게 기다렸어요. 캐스팅 된 이후로 계속 만나서 대본 연습하고 이야기하고 그랬죠.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많이 편해졌어요. 봉준호 감독이 초반에 ‘한예리와 (이성적으로) 잘 만나봐’라고 하기도 했죠. 하하.”

박유천은 연예계 데뷔 10년째다. 첫 영화에 앨범까지 내놓게 된 감회가 새로울 법 했지만, 그는 오히려 더 무덤덤한 듯 했다.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어요. 영화는 앞으로 해나가고 싶은 분야이죠. 노래하는 박유천도, 연기하는 박유천도 모두 저예요. 굳이 나누고 싶지는 않아요. 데뷔 10년 된 기분?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순수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멤버들이 최근에 ‘순수하고 착해지고 있다’고 말해줘서 당황스러웠어요. 뒤통수 맞은 느낌이랄까요. 앞으로 10년 후에는, 술 한 잔하고 집에 가고 싶은데 아내와 아이들이 잔소리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게 행복인 것 같아요.”

박유천
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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