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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자비용... 안개속 이익 개선 전망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보다 많은 이자비용... 안개속 이익 개선 전망

기사승인 2014.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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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대비 지급 수수료 18%·금융비용 37% 각각 증가 등 비용 증가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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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자회사 인수로 합병후유증을 앓았던 SK브로드밴드가 올해 상반기에도 재무건전성 우려를 완전히 걷어내지 못했다. 전년 동기대비 현금 보유율을 높이는 등 취약한 유동성을 보강했지만, 이자비율 등의 비용이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어 실질적인 이익면에서는 개선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20일 SK브로드밴드가 금융감독원을 통해 밝힌 지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기말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3% 감소한 5251억원이다. 자산 항목에서 대여금 및 수취채권이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810억원이지만, 부채 항목에서 지급수수료가 전년 동기대비 540억원(18%) 증가, 광고비 116억원(23%) 증가, 금융비용 112억원(37%) 증가하는 등 비용도 증가추세다.

또 SK브로드밴드는 2분기에도 번돈으로 이자를 갚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의 이자보상비율은 0.94로 기준값인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즉 이자 지급할 자금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재무상태만을 고려한다면 SK브로드밴드는 부채를 줄이고 현금성자산 확보에도 노력했다. 전년 동기대비 유동비율은 70%까지 끌어 올렸고, 유동부채도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 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차입금과 파생금융부채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3배, 5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2분기까지의 차입금은 전년 동기대비 319% 증가한 940억원을 기록했고, 파생금융부채는 582% 증가한 1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통화스와프평가손실이 121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내수위주의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손실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을 상환하기 위해 29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하는 등 빚으로 빚을 갚아가는 상황이다. 뚜렷한 영업이익 개선모멘텀이 없는 한 이 같은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된 것은 2012년 인수한 브로드밴드 D&M,브로드밴드CS 등 3개 자회사의 부실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3개 자회사는 인수당시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10년 3개 자회사의 총 적자규모는 총 600억원, 2011년에는 330억원에 달했다.

2011년 기준 SK브로드밴드와 계열사별 내부거래 비중도 3사평균 90%가 넘는다. SK브로드밴드가 일감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자 자회사를 인수했다는 설이 불거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부분은 SK브로드밴드가 사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PTV 등 콘텐츠 비용의 증가 때문”이며 “상반기 거래 기업의 망구축 등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은 과거와는 다르게 새로운 가입자가 아닌 기존 고객의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며 “유선기반 단순 사업자 영업이익 비교보다는 통신사 그룹별 비교가 합당하다”고 말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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