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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물 파던 아버지와 다르다…이재용, 퓨전 삼성 만든다

한우물 파던 아버지와 다르다…이재용, 퓨전 삼성 만든다

기사승인 2014. 08.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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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0 18;35;06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일군 절대적인 리더십이 하루아침에 없어졌다.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블룸버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같은 부정적인 해외시각을 단번에 불식시킬 만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다소 소심했던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반도체를 넘어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유통채널까지 인수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40년 전부터 반도체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등 한 분야에 집중했던 모습과 달리 이 부회장은 다양성을 가지고 사업에 접근하며 특히 사업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40대의 젊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M&A 스타일을 확 바꿔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1994년 미국 PC회사인 AST, 1995년 독일의 유명 카메라 회사인 롤라이, 같은 해 일본 현미경 제작회사인 유니온을 인수하는 등 한때 M&A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기업문화 차이 등으로 인수한 기업을 다시 처분하는 등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실패한 M&A에 대한 트라우마로 전자와 밀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아니면 일절 한눈을 팔지 않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최근 경영전반에 나서면서 양상은 180도 바뀌어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겨우 6건의 M&A를 체결했다. 그러나 2012년 5건, 지난해 7건에 이어 올해 3건 등 2년 새 15건의 M&A를 성사했다.

인수 기업도 다양해졌다. 2010년까지는 반도체·전자분야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의료장비·헬스케어는 물론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스마트 콘텐츠 등의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미국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 미래 먹거리인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을 위한 플랫폼까지 확보했다.

나흘 만인 19일에는 미국 공조제품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유통채널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생산 및 기술을 넘어 영업 채널도 M&A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M&A에 대한 삼성의 입장이 바뀌며 인수 기업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며 “인수 후 본사와의 협업도 원활해야 성공적 인수 사례로 꼽을 수 있듯 경직됐던 삼성 문화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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