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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공장 짓는 자동차·부품·타이어 업체들…도대체 왜?

외국에 공장 짓는 자동차·부품·타이어 업체들…도대체 왜?

기사승인 2014. 0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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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공급 및 환율방어 성격 커, 국내 노조문화 및 규제도 영향
140807 정몽구 회장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점검 2
지난 7일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가운데)이 현장을 둘러보며 현지 임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 및 자동차 부품·타이어 업체들이 해외 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 공장에서의 제품 제작이 생산성도 좋고 인건비도 저렴해 국내서 만들어 수출하는 것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내에서의 노조문제 및 규제, 환율 등에 따른 급격한 변수가 생긴다면 업체들의 해외 공장 건설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의 한 일간지는 현대자동차 현지 법인장의 말을 인용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인도에 새로운 공장을 추가로 짓는 계획은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업계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근 시일 내 신규 공장 건설 내지는 기존 공장의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 충칭에 제4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해외 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6번째 해외 생산 공장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약 1조5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해외 공장 건설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체코 오스트라바시에 4만3000㎡ 규모의 램프 공장을 짓기로 했다. 2017년 완공되는 이 공장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120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만도도 올해 들어 폴란드와 중국, 미국 등에 잇따라 공장을 준공하는 등 글로벌 생산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타이어 업체 ‘빅3’ 역시 올해 들어 해외공장 건설 계획을 속속 발표했다.

한국타이어는 2016년 생산을 목표로 총 8억 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테네시 공장을 올해 말 착공키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미 조지아주 메이컨에 약 4179억원을 투입해 연간 4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짓기로 했다. 넥센타이어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체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해외에 공장을 짓는 회사들은 해외 공장의 건립 이유로 ‘늘어나는 현지 판매 비중’을 꼽고 있다. 실제 미국, 유럽, 인도 등의 시장은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현지에서 판매 내지는 소요되는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면 국내에서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사례가 늘며서 인건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도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것보다 현지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 등에 있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높은 인건비, 노조문제, 저탄소협력금제도 같은 규제가 맞물리면서 업체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생산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독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 역시 해외 공장에서의 생산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활발한 해외 공장 건설이 가속화 된다면 국내에서의 일자리는 정체 내지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비해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는 등의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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