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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왔다! 장보리’ 오연서 “보리 연기 답답하지만 큰 인기에 행복”

[인터뷰] ‘왔다! 장보리’ 오연서 “보리 연기 답답하지만 큰 인기에 행복”

기사승인 2014. 09. 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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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웰메이드이엔티


아시아투데이 정지희 기자 = 배우 오연서가 데뷔 13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오연서는 최근 ‘70분이 5분 같은 드라마’ ‘마약 드라마’ 등의 별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MBC 주말연속극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에서 타이틀롤 장보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그는 늘 유쾌하고 긍정적이며 아무리 힘든 시련이 닥쳐도 꿋꿋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이며 10대 청소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오연서는 여느 때보다 신이 난 듯 들뜬 표정이었다. 가장 최신 방송인 42회분이 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촬영할 때 많은 분들이 사진 찍고 응원을 해주시는데, 그 때 저희 드라마가 인기가 많다는 걸 실감해요. ‘보리보리’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식사를 하러 가면 반찬을 더 많이 주시기도 해요. 저희 할머니가 지방에 계신데, 손녀딸이 장보리라고 해서 그 동네에서 슈퍼스타가 되셨대요.(웃음) 코믹이나 멜로와 우울하고 슬픈 장면들이 적절히 잘 분배돼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게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촬영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지만 정말 행복하고 늘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왔다! 장보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요인 중 하나는 선과 악의 대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극중 한없이 착하고 순수한 보리와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들을 저지르는 연민정(이유리)이 맞닥뜨릴 때마다 시청자들은 함께 분노하고 공감하며 보리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오연서는 “가끔은 너무 착하기만 한 보리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유리 언니가 못된 연기를 정말 잘해서, 저도 같이 연기를 하다가 화가 날 때가 있어요. 실제로는 정말 엉뚱하고 재밌는 ‘4차원’ 성격인데, 어떻게 그렇게 악녀 연기를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덕분에 저도 자극을 받아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보리는 너무 착하고 배려심이 깊은 캐릭터라 민정이에게 복수를 하려다가도 막상 기회가 오면 주저하게 되는데, 솔직히 저라면 그렇게는 못살 것 같아요. 한 번쯤은 머리채를 붙잡고 크게 싸우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물론 드라마에 대한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얽히고설킨 주인공들의 관계와 극단적인 행동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소위 말하는 ‘막장 논란’이다. 극 초반 오연서의 어설픈 사투리 연기가 거슬린다는 지적도 제법 많았다. 


“솔직히 저는 저희 드라마가 막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말도 안 되게 개연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들이 너무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고요. 실제로 뉴스만 봐도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걸 드라마 속에 축소시켜 놓으니까 더 극단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사투리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열심히 공부했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조금 자연스러워졌지만 처음엔 말도 잘 못했어요. 사실 전라도 사투리를 모티브로 하긴 했지만, 다른 지역 분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일부러 서울말을 조금 섞었어요. 굳이 말하자면 ‘보리 사투리’라고 할까요.”




‘왔다! 장보리’를 통해 명실상부 대세 스타로 떠오른 오연서지만, 그는 높아진 인지도보다 배우로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더 기쁜 듯 했다. 늘 새침한 깍쟁이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보다 친근하고 착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가게 된 것 또한 오연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수확이다.

“정말 치열하게 연기했고, 그만큼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게 된 작품이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아직 연기에 있어서는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워낙 착한 캐릭터를 연기해서 그런지 눈빛이 선량해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기분 좋아요.(웃음) 제 연기가 성에 안 차서 분하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아요.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차기작이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일단은 조금 쉬면서 그동안 못 잔 잠을 실컷 잘 계획이에요. 그 후에는 저만의 밝은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을 찍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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