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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퇴직연금 수익률 ‘바닥’

생보사 퇴직연금 수익률 ‘바닥’

기사승인 2014. 09. 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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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 금리도 천차만별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익률도 바닥을 기고 있다. 정부가 2022년까지 모든 기업의 퇴직연금 의무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수익률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3일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종합안내’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중 원리금보장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수익률 1%를 넘긴 생명보험사는 단 한곳도 없다. 분기수익률 1%는 연 수익률로 단순 환산하면 4%에 그치는 낮은 수치다. 퇴직연금의 목적이 100세 시대 노후대비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우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 수석연구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기업이나 근로자가 직접 선택하는 원리금보장형의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며 “10~20% 정도를 차지하는 실적배당형의 경우에도 공격적인 투자는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된 2009년 이후 생보사별 퇴직연금 누적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2009~2013년 중 원리금보장 DB형 퇴직연금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은 생보사는 동부생명보험으로 26.61%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보험이 26.4%로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21.75%로 업계서 가장 낮았다. 이는 이 회사의 전신인 녹십자생명보험의 인수물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측은 “수익률이 업계 평균 이하로 내려간 적은 없다”고 전했다.

‘빅3’ 대형 생보사 중에서는 교보생명보험이 삼성생명보험과 한화생명보험을 근소하게 제쳤다. 교보생명이 26.33%를 기록했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23.22%, 24.47%다.

원리금보장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수익률 역시 2분기 중 1%를 넘긴 곳은 전무했다. 5년 누적수익률 기준 업체별로는 교보생명이 24.95%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신한생명보험 23.97%, KDB생명보험 22.18%, 미래에셋생명 22.5%, ING생명보험 23.05%, 동부생명 24.09%, 동양생명보험 24.73%, 흥국생명보험 24.27%, 삼성생명 22.71%, 한화생명 24.81% 등으로 모두 20% 초중반에 머물렀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은 불과 17.97%로 업계서 가장 낮았다. 이 회사는 대기업을 끼지 않고 영업하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서 신규 계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금리도 연 2~3% 수준으로 사실상 제로금리인 실정”이라며 “퇴직연금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용할 경우 금리 위험회피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안정적인 노후소득 확보를 위해 실적배당형 배분을 높이고 펀드도 보다 다변화 해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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