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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家 사촌간 계열사 교통 정리 가속화

SK家 사촌간 계열사 교통 정리 가속화

기사승인 2014. 09.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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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지배구조
SK그룹이 계열사간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사촌간(최태원 SK그룹 회장-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독립경영이 한층 힘을 받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이 계열사 SK신텍을 통해 SK유화 지분(1200만주)을 전량 인수했다. 재계에선 이번 지분 매각을 동일 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보단 최 부회장 산하의 계열사 편입을 더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 C&C 지분 33.1%를 보유해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를 지배해왔다. SK(주)는 SK이노베이션을,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의 최대주주다. 결국 SK유화는 최 회장의 지배력 최말단에 있는 자회사였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SK유화는 최 부회장의 지배력 말단에 위치한 자회사로 편입됐다. SK케미칼은 2008년 사업 구조 재편을 이유로 SK이노베이션에 ‘유화’를 매각한 후 6년만에 재인수 했다.

SK신텍은 ‘유화’인수를 위해 290억원의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했다. SK유화는 지난해 전년 대비 900억원 줄어든 62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손실도 235억원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유화를 인수한데는 이 같은 지배구조간 이해관계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재인수가 최 부회장의 독자 경영을 위한 초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SK케미칼과 SK가스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최 부회장은 SK그룹내에서도 케미칼·건설·가스 분야를 독자적으로 운영해왔다.

SK그룹은 고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을 세우며 기초를 세웠다. 하지만 폐암에 걸리면서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받으며 부자 승계가 아닌 형제 간 승계로 이어졌다. 최종현 회장도 폐암으로 사망을 하면서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 SKC회장, 최창원 부회장,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 등이 사촌간 회의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되 사촌들도 각자의 계열사를 경영하는 소위 ‘따로 또 같이 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재계에선 SK의 독특한 지배구조로 인해 사촌간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끊임 없이 점쳐왔다. 재계 순위 4위의 SK라는 브랜드 위력으로 단시간에 계열분리는 힘들겠지만, 사업 부문별 독자경영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사업간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유화는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24%인 1527억원을 SK케미칼로 부터 올렸다.

SK유화는 석유화학계 기초화학물질 제조업체로, 페트병, 폴리에스터 원료로 쓰이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등을 제조한다. SK케미칼은 사업 투자 포트폴리오 강화 및 사업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 측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독자 경영과는 관련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SK케미칼 주력사업인 친환경 소재(PETG)계열에 SK유화가 생산하는 화학제품인 ‘DMT’를 안정적으로 수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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