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정부가 남북 고위급접촉 개최를 촉구하기 전에 대북전단 살포를 포함한 ‘적대행위’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고위급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은 입으로 열번 백번 북남 고위급접촉을 요구하기에 앞서 우리 앞에 나설 초보적인 체모라도 갖추는 것이 더 급선무”라며 “삐라 살포를 비롯한 반공화국 심리모략 행위와 같은 동족대결 책동을 중지하면 북남 대화의 문은 자연히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북한에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북한이 한 달여 만에 고위급접촉보다 ‘적대행위’ 중단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담화는 “지금 남조선 당국의 삐라살포 행위는 그 규모와 도수에 있어서 일찍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최근에는 삐라살포를 ‘풍선작전’이라는 군사작전으로 명명하고 그 집행을 포병을 비롯한 현지 군 무력을 동원하여 내놓고 뒷받침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제1차 남북 고위급접촉 당시 남측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우리 당국이 저지시킬 것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며 “지난 2월 14일 북남 고위급접촉에서 우리에게 상호비방과 중상을 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확약한 이후 과연 그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였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삐라 살포를 비롯한 반공화국 심리모략전 행위부터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해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