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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연기] ‘진짜 사나이’ 라미란, 40대 여배우이자 엄마인 그의 저력

[별별연기] ‘진짜 사나이’ 라미란, 40대 여배우이자 엄마인 그의 저력

기사승인 2014. 09.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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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이 여군으로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일 방송된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에서는 당직사관으로 변신한 라미란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얼음마녀 훈육관의 지도하에 각 생활관 점호에 나섰다.

당직사관으로 변한 라미란은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자신의 모습을 본 후보생이 웃음을 터뜨리자 “웃습니까? 제가 웃깁니까? 제가 웃기게 생겼습니까?”라며 호되게 다그쳤고, “여태까지 온 생활관 중 여기가 제일 엉망입니다. 관물대가 세탁 바구니입니까?”라고 호통을 쳐 여군 특집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라미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에 동기들을 지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마음으로 했더니 재미있었다”며 웃음을 지었지만, 당직사관의 역할을 수행한 라미란의 모습은 동기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얼음마녀 못지않게 냉랭한 그의 연기는 어느새 그가 군대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입증했다.

당초 라미란이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가 ‘구멍병사’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20~30대인 다른 멤버들에 비해 체력이 달릴 수밖에 없는 40대인데다, 전형적인 ‘아줌마 몸매’인 그가 남자들에게도 버거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첫 회에서 개인 소지품을 집으로 부치기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라미란이 마녀 소대장의 눈을 피해 동기들에게 꿀 호떡을 나눠주다가 들켜 눈물을 쏟았을 땐 ‘역시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을는지도 모른다. “내 별명이 무엇일 것 같냐”는 소대장의 질문에 “미친개”라고 스스럼없이 대답할 때까지만 해도 라미란에게서 군인다운 모습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라미란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그는 항상 누구보다도 빨리 환복 및 관물대 정리를 마치고 준비된 모습으로 다른 동생들을 지켜봤고, 생활관에서는 앓는 소리를 하더라도 훈련 중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동생들이 독한 가스를 이기지 못하고 화생방 훈련 도중 뛰쳐나갔을 때도 라미란은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동생들이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지녔음에도 모든 훈련을 똑같이 소화해냈다.

초반에 잠시 보였던 어리바리한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이는 라미란에게 동기들은 ‘군대 체질’이라며 말뚝을 박으라는 소리까지 했다. 라미란 스스로도 “나도 군대는 처음인데”라는 말을 할 정도로 똑 소리 나게 군인의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는 것. 그뿐만 아니라 동기들이 힘들어할 땐 안타까운 얼굴로 그들을 위로하고, 기쁜 일이 있을 땐 누구보다 흐뭇한 미소를 띠며 동생들을 바라보는 라미란에게선 강인하지만 푸근한 40대 여배우이자 대한민국 엄마로서의 저력이 느껴진다. 이와 같은 라미란의 모습에서 그가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라는 점 또한 짐작할 수 있다.

여배우와 아이돌 가수 등, 늘 화려하고 예쁘게만 보였던 스타들의 의외의 모습을 그려내 호평 받고 있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앞으로 한 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한 회에서 라미란이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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