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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압박 치중한 북한 반응…고위급접촉 언제 성사될까

대남압박 치중한 북한 반응…고위급접촉 언제 성사될까

기사승인 2014. 09. 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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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북한인권 고위급 회의·박 대통령 기조연설 이후 직접적 반응보일 전망
악수하는 남북
2월 14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회의가 열린 가운데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오른쪽 세번째) 국가안보실 1차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왼쪽 세번째) 노동당 통일전산부 부부장 및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접촉에 북한이 한 달여 만에 공식반응을 내놓았으나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조건’을 제시하며 대남압박에 치중하고 있어 당분간 고위급접촉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15일 노동신문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남북 간 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에는 고위급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고위급접촉 개최를 촉구하기 전에 삐라 살포부터 중단하라”며 ‘동족대결 책동 중단’이라는 고위급접촉 성사를 위한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고위급접촉에 대한 첫 공식반응이지만 북한이 대화의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지금 당장은 고위급접촉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담화에서도 삐라 살포를 중심으로 한 적대행위 중단에 초점을 맞춰 우리 측을 비난하는데 치중했다.

다만 북한이 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 것은 그만큼 고위급접촉에 관심이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대남압박은 일단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자신들의 구체적인 요구 지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이다.

이들 현안은 정부가 고위급접촉을 제의하며 ‘상호 관심있는 모든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 만큼 향후 고위급접촉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오는 16일 개최예정인 유엔총회에서 사상 최초로 ‘북한인권 고위급 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을 피해가기 위해 서서히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과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 우리 정부의 대북 외교메시지를 두루 살펴본 뒤 고위급접촉에 대한 수용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북관계보다는 대외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고위급접촉 논의가 본격 시작되는데는 더욱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최근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유럽 순방과 이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등 외교고립 탈피를 위한 적극적인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남북관계가 후순위에 있어 북한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고위급접촉 논의를 끌고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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