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홍콩 민주화 시위...숨은 주역은 ‘대만’

홍콩 민주화 시위...숨은 주역은 ‘대만’

기사승인 2014. 10. 02. 0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홍콩 민주주의 시위
영국 BBC는 30일(현지시간) “대만이 홍콩의 민주주의 시위를 지지할 뿐만 아니라 현재의 민주화 바람을 조장했으며 비슷한 운명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보도했다.

BBC에 의하면 중국정부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홍콩의 친민주주의 세력은 서로의 민주주의 운동을 상호 지원하며 가까워졌다.

지난 1월 홍콩과 대만의 학생시민단체, 정당 등 13개 친민주주의 단체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처음으로 회동했으며, 특히 이후에도 홍콩과 대만 측의 만남은 계속돼 홍콩 학생들은 대만의 운동가들로부터 시기적절하게 새로운 소식을 온라인에 올리는 법, 지원물품과 기부금을 정리하는 법등을 배웠다.

그리고 1월 모임이 있은지 2개월 후, 대만 학생들은 24일 동안 의회를 점거했으며 이 농성의 결과로 대만 정부는 중국과 맺는 모든 조약이 대중 공공의 엄정한 관리감독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입법하는데 동의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최근 9월 말 시작된 홍콩 시위대의 ‘센트럴을 점령하라’ 운동은 홍콩에서 전례없는 대규모 민주주의 시위로 번졌다.

많은 사람들이 대만의 의회 점령 운동이 성공을 거둔 것이 홍콩의 운동가들이 깊이 고무시켰다고 믿는다.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대만인 라이 충치앙은 “대만과 홍콩의 민주주의는 중국정부라는 같은 위협을 공유한다”며 “대만의 시민 운동이 성공적이었으므로 홍콩 사람들도 가능성을 믿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대만은 수십 년간 중국을 상대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싸움을 지속해왔으며 이들의 시위는 여지껏 홍콩보다 더 대담하고 단호하다고 전했다.

대만과 홍콩은 비슷하지만 다른 역사를 공유했다. 1997년 홍콩은 중국의 체제하에 귀환한데 반해 대만은 1996년 이후로 완전한 자치를 누려왔다.

홍콩이 경제적으로 번창하는 모습을 보면 대만도 재통합하기를 원할 것이란 잘못 계산한 중국 정부로서는 대만이 주는 ‘나쁜 영향’을 어떻게든 막고 싶은 심정이다.

최근 몇 일 동안 대만의 운동가들은 홍콩을 찾아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들 몇몇에게는 이미 정부에 의해 홍콩 입국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홍콩의 민주주의 운동가인 카렌 쳉은 “우리는 홍콩에 깊이 마음쓰고 있다. 홍콩의 내일은 대만의 내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이미 “홍콩인들의 보통선거 수호에 대해 우리(대만)는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BBC는 운동가 쳉의 말을 인용해 “홍콩과 대만이 서로 지지해주는 것은 양쪽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