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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정부가 논란 속에 유럽 내 첫 에볼라 감염환자의 애완견을 안락사시켰다.
AP 통신은 법원의 허가를 받은 경찰이 ‘엑스칼리부르’란 이름의 이 잡종견에 진정제를 투여, 안락사시킨 뒤 소각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당국은 첫 유럽 감염환자인 로메로 라모스(44)와 접촉한 애완견이 에볼라 바이러스 숙주가 돼 다른 인간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날 밝혔다.
현재 감염 가능성에 격리관찰 상태인 라모스의 남편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그러면 나도 죽일 것이냐”며 반발했다.
전날 당국이 안락사 계획을 밝힌 뒤 온라인 등에서는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엑스칼리부르의 생명을 구하자는 서명 운동이 전개됐다.
구명 활동을 벌인 일부는 라모스의 집 앞에서 경찰을 저지하려 했지만 막지못했다.
라모스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자국으로 이송된 스페인 선교사 환자를 치료하다가 덩달아 감염됐으며 마드리드 한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유럽 대륙 내에서는 물론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사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5일까지 모두 803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됐으며 이 중 3879명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에서도 미국 내에서 첫 번째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토머스 에릭 던컨(42)이 확진 판정 9일 만에 같은 날 숨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던컨의 사망 직후 “전 세계가 에볼라 대응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이젠 말 뿐 아니라 실천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