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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사이드]KB국민카드 행보에 쏠린 눈

[금융인사이드]KB국민카드 행보에 쏠린 눈

기사승인 2014. 10. 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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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의 결정이 나머지 카드사 선택 좌지우지 할 것"
현대자동차와 카드업계가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면서 KB국민카드 행보에 카드업계는 물론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협상을 시작한 국민카드가 수수료율을 내리게 되면 협상을 앞둔 다른 카드사들도 줄줄이 따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민카드와 진행 중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갱신 거절’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현대차는 위험이 없는 자금중개이니 만큼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권장 수수료율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왔다. 카드사들의 실제 수취율과 금융위원회 검토사항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적정 수수료율로 0.7%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는 고객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를 갚도록 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는 카드사에 1.9%(국민카드는 1.85%)의 가맹점 수수료를 내야 한다.

현대차로부터 수수료율 인하 제안을 받은 카드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한 상태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 대형 가맹점들은 가맹점 수수료 적용때 원가 이상을 적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법을 어기면서까지 복합할부상품에 대해서만 예외 규정을 둘 수는 없다는 게 이유다.

다만 국민카드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카드사들의 선택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는 결과적으로 복합할부금융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현대차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현재 카드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도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당장 국민카드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다. 이는 업계에 거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한 군데서 수수료율을 내리면 어쩔 수 없이 모든 카드사들이 끌려가게 되는 구조다. 국민카드가 인하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온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굴복한 것일 수도 있다”며 “계약 만료가 도래하는 카드사들의 대응을 보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는 국민카드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과 관계자는 “우선 ‘금융위의 검토사항을 반영해 0.7%를 제시했다’는 현대차의 주장은 오해”라며 “일부 단체가 0.7%로 인하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카드수수료의 인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한 것을 마치 현대차 수수료율 인하를 허용한 것처럼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두 회사의 갈등 과정과 법 위반 소지 등의 경위를 파악하는 단계다. 금융감독원의 경위 파악을 보고 금감원의 건의에 따라 공정위 제소 방안 등이 검토될 것”이라며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여전감독국 관계자는 “그동안 어떻게 얘기가 됐는지, 핵심 이슈가 뭔지, 왜 이런 통지가 왔는지 등 사실 확인 단계다. 양자간의 조정 여지 등을 살펴보고 협상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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