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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힘내라, 삼성전자!

[기자의눈]힘내라, 삼성전자!

기사승인 2014. 10. 3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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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산업부 기자.
“삼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경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삼성이 더욱 분발해 실적 부진을 탈출하기 바란다.”

30일 학계 관계자의 이 같은 말에 기자는 다소 놀라웠다.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진보적 인사의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 삼성의 영향력이 그만큼 상당하다는 의미다. 2012년 기준 삼성그룹의 수출액은 1567억 달러(165조1304억원)로 국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달한다. 1987년과 비교해 수출 비중이 15%포인트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삼성이 지대한 역할을 했음이 나타난다.

특히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라 무게감이 느껴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정체로 3분기 영업이익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228조원)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위기가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말이 과장이나 엄살이 아닌 셈이다.

삼성전자도 실적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기업 간 거래(B2B),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고 효자 분야인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평택 생산라인 확보에 15조원 투자 집행을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정재계 인사를 만나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은 1990년대 IMF 외환위기를 딛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저력이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년 전과 비교해 무려 28배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사업적 기반을 바탕으로 ‘위기설’을 잠재우길 바라는 사람은 기자만이 아닐 터다. “힘 내라,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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