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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현대중공업, 최악 실적에 신용등급 ‘줄하향’

‘캄캄한’ 현대중공업, 최악 실적에 신용등급 ‘줄하향’

기사승인 2014. 11. 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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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목표가를 끌어내린데 이어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하는 상황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수시평가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제113회, 제116-1회, 제116-2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했다.

중기 등급전망은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공기지연에 따른 비용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 추세와 유가 약세 등 악화된 수주 여건을 감안할 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분기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1조2926억원, 3분기 1조9346억원의 영업손실을 더하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3조2272억원에 이른다.

정민수 한신평 기업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일부 계약 변경에도 불구하고 공기지연으로 인해 조선 및 해양부문의 원가 투입이 확대되면서 8488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며 “플랜트 및 조선부문 자회사들의 공사손실충당금 1조858억원 추가설정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저하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또 4분기에도 저가수주분 제작이 이어지면서 간접비 부담 등으로 인한 플랜트 및 조선부문 자회사들의 수익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향후 공사손실충당금 원가 집행 상황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의 변동폭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별도기준 신규수주 실적이 올해 목표의 55.3%에 불과해 수주잔고 위축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현대중공업의 수주 및 운전자금 추이, 영업수익성, 재무부담 등 향후 실적에서 개선요인이 확인되지 않으면 등급하향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날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AA+’에서 ‘AA’로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AA’에서 ‘AA-’로 한 단계씩 낮췄다.

나이스신평은 지난 8월 이들 기업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나이스신평은 주요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높은 선복량 부담과 조선업 내 경쟁강도 심화 양상 등을 고려할 때 상선부문의 불리한 시장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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