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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한 푸틴...러-서방 갈등 G20서 폭발

왕따 당한 푸틴...러-서방 갈등 G20서 폭발

기사승인 2014. 11. 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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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호주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17편의 추격 등을 두고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폭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끔찍했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17편 격추사건에서도 보았듯,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행위는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외 다수의 서방 정상들도 러시아가 국제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악수를 위해 다가오자 “악수는 하겠지만 당신에게 할 말은 한 가지 뿐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나가시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갈림길에 서 있으며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추가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항공기 격추사건으로 자국민 27명을 잃은 토니 애벗 호주 총리 역시 럭비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물리적 충돌을 일컫는 ‘셔츠 프런트’(shirt front)라는 호주식 표현을 쓰며 푸틴 대통령과 맞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미국과 더불어 아베 일본 총리와 애벗 호주 총리는 3자 회담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3개국 정상은 “러시아의 크림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 피격 사건 책임자를 재판에 회부할 것을 러시아에 요구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경제성장률 제고 등 경제 현안 논의차 열린 G20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얼룩졌다”며 “유럽 정상들의 압박에 푸틴 대통령이 16일 공식 오찬에 참석하지 않고 조기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16일 오후 3시(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의장인 호주 총리가 회원국들이 합의한 공동선언문을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출국길에 올라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U 회원국들은 17일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대러시아 추가제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방안을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무기, 병력 지원을 중단하라고 러시아에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반군에 군사지원을 하지 않으며 MH17기 격추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독일 제1공영 TV인 ARD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분리주의 세력을 공격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담당 대변인은 신흥경제 5개국 브릭스(BRICS) 정상들이 회동한 소식을 전하며 “모두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불법이자 유엔헌장에 대한 위반이며 경제 회복을 방해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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