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관의 총격에 의한 흑인 청년 사망 사건으로 석 달 넘게 시위가 이어지는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 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대런 윌슨 경관 기소 여부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의 결정 발표를 앞두고 퍼거슨 시의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전했다.
닉슨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주 방위군 동원도 승인했다.
주 방위군은 대배심의 발표로 시위가 격화하면 경찰과 함께 시위대 해산과 진압에 나설 예정이다.
대배심이 언제 기소 여부를 발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경찰 측의 주장에 맞서 시위대는 무방비 시민을 경찰이 총으로 쏴 죽였다며 윌슨 경관의 기소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최근 공개된 사건 직후 윌슨 경관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그의 신체에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며 그간 브라운과의 몸싸움을 주장해 온 경찰 측 견해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공박했다.
지난 8월 9일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윌슨 경관의 총에 최소 6발 이상을 맞고 절명한 뒤 퍼거슨 시에서는 인종차별적인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난하는 시위가 16일까지 100일째 이어졌다.
닉슨 주지사는 브라운의 사망 후 정당한 시위 외에 약탈과 방화가 벌어지자 8월 16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의 주둔을 명령했다가 9월 3일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당시 주 방위군은 시위 현장에서 떨어진 외곽에 주둔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다가 시위가 잠잠해지자 단계적으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