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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바쁜 삼성, 사업구조 개편 ‘숨고르기’

길 바쁜 삼성, 사업구조 개편 ‘숨고르기’

기사승인 2014.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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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작업 계획대로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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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
삼성 그룹이 사업 효율성과 3세 후계 구도 강화 차원에서 숨 가쁘게 추진하던 사업 구조 개편 작업이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최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주주들 반대로 무산되면서, 그룹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편하려던 전략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사 재편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던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을 통합하는 등 계열사 간 중복사업이나 유관사업에 대해 재정비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 매듭이라 할 수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간의 합병승인이 일부 주주의 반대로 불투명해지면서 그룹 전체의 계열사 재조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삼성은 최근 1년 2개월 동안 삼성SDS-삼성SNS, 제일모직(소재 부문)-삼성SDI,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 등 계열사 간 합병으로 중복 사업을 재정비하거나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이번 합병 무산으로 사업 개편에 대한 삼성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순환출자 구조가 복잡하게 얽힌 데다 계열사 간 중복사업이 많아 시너지 창출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합병 무산에 재계가 주목하는 건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인 만큼, 합병이 성사되면 이 부회장이 계열사 전반에 미치는 지배력도 자연스럽게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의 최대주주(25.1%)라는 지위로 금융과 전자 계열사에 지배력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업계 예상과 달리 회장 승진이 미뤄진 만큼 그룹은 시간을 두고 계열사 재편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 무산은 과거 전례가 없어 영향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재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일부 차질이 생겼지만 필요한 개편 작업은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배구조와 관련해 “사업구조 개편은 사업 차원에서 고려된 것이지, 지배구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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